[IR52 장영실상] 기술혁신상에 SKT·LS일렉트릭 등 5개社
이번에 혁신상을 받은 SK텔레콤 인공지능(AI) 액셀러레이터 프로젝트팀은 AI 반도체를 개발·상용화하는 조직이다. 2018년 SK텔레콤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를 상용화한 데 이어 데이터센터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AI 반도체 'SAPEON(사피온) X220'도 개발했다. AI 반도체란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AI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정무경 SK텔레콤 팀장은 "반도체 칩 제조사가 아닌 AI 서비스 회사인 SK텔레콤이 직접 AI 반도체를 개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SKT가 만든 AI 반도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LS일렉트릭 전력솔루션연구소 친환경 GIS 태스크포스팀(TFT)은 친환경 가스절연 개폐장치(GIS) 개발을 위해 만든 조직이다. GIS는 발전소나 변전소에 설치되는 전력설비 보호장치로, 절연 성능이 우수한 가스를 이용하는 개폐장치다. 고장이 났을 때 과도한 전류를 신속하게 차단해 전력계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에 사용하던 SF6 가스가 6대 온실가스로 지정돼 이용이 제한되면서 LS일렉트릭은 환경영향이 덜한 C4FN을 사용하는 가스절연 개폐장치를 개발했다. 탁성준 LS일렉트릭 시니어매니저는 "SF6 성능은 좋지만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게 한계"라며 "SF6를 C4FN 가스로 대체하면서 온실가스 발생량이 기존보다 99%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에이텍티엔 기업부설연구소는 택시·버스·도시철도 대중교통요금 결제기를 개발하고 서울 등 주요 도시에 공급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울시 따릉이 자전거와 카카오 자전거 운영을 위한 단말기도 공급하고 있다. 에이텍티엔은 연구인력이 전체 직원 중 50% 이상을 차지하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율이 25%에 달한다. 오창송 에이텍티엔 연구소장은 "차량이 운전자에게 주변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분야로 기술개발 영역을 확장했다"고 밝혔다.
와이바이오로직스 항체신약연구소는 항암제 중에서도 효과가 뛰어나고 완치율도 높은 면역항암제 항체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연구원 36명 중 석사 이상 전문인력이 78%에 이를 정도로 항체신약 연구 전문성이 뛰어나다. 차세대 면역항암제 기술인 T세포 이중항체 기술을 구축했는데 기존 이중항체 기술과 비교해 효능이 뛰어나면서도 독성이 낮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연구소 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코로나19 진단·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발굴에도 올인한 상태다.
진영TBX 기술연구소는 발전설비 부품인 터빈 블레이드를 개발했다. 터빈 블레이드는 터빈에 장착되는 날개 형태 부품으로 고온·고압에 견뎌야 하기 때문에 제작·가공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진영TBX 기술연구소는 진입장벽이 높아 수입품에 의존해야 했던 300㎿ 가스터빈 블레이드 국산화에 성공해 수입 대체뿐 아니라 원가 절감에도 큰 기여를 했다. 최종기 진영TBX 기술연구소장은 "가스터빈 블레이드뿐 아니라 스팀터빈에 적용되는 블레이드를 포함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며 "현재는 발전용 터빈 위주로 제품을 개발 중이지만 항공과 조선 등 터빈을 추진체로 활용하는 분야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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