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北과 대화 실망감 커.."향후 '진지한 외교'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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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0일 "북핵 협상과 관련 지난 2년 반 동안 너무 많은 기회가 낭비됐다. 앞으로 (북한이) 진지한 외교를 하길 바란다"고 북한에 충고했다.
북한과의 북핵 협상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는 것으로, 비건 부장관은 "한반도 평화구축에서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고, 정세 변화 속에서 한미가 긴밀한 정책 조율과 공조를 바탕으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이뤄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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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연 강연에서는 '진지한 외교' 필요성 강조해
특히 北에 대해 "협상 장애물 찾는데 주력" 비판
[파이낸셜뉴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0일 "북핵 협상과 관련 지난 2년 반 동안 너무 많은 기회가 낭비됐다. 앞으로 (북한이) 진지한 외교를 하길 바란다"고 북한에 충고했다.
이날 비건 부장관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씽크탱크인 아산전략연구원에서 공개강연을 통해 "전쟁과 분쟁의 시간은 끝났고 평화를 위한 시간이 왔다. 그 성공을 위해 미국과 한국, 북한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 등의 실무를 주도한 주인공으로 불린다. 그러나 미국 정권 교체기를 맞아 이번 방한과 공개 강연이 북미 협상 업무를 놓고는 마지막이어서 고별 메시지가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이날 북미간 협상 과정의 일화 등도 소개하고 고민과 감정도 일부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외교는 북한과의 도전을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정말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미국과 북한이 어려운 절충 과정이 있겠지만 지속적인 포용을 통해 (북한이) 막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진지한 외교를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협상이 정상회담까지 성사 뒤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좌초된 것에 대해 실망감도 드러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2년 반 동안 실망감도 컸다"면서 "우리는 북한에게 70년 동안의 반목을 뒤로 하고 새롭게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들(북한)은 너무나 자주 대화와 관여 대신 협상의 장애물을 찾는 것에 주력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비건 부장관은 "북미 간 합의가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1차 북미정상회담의 잠재력은 여전하다"면서 북미 간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아니라고 평가했다.
비건 부장관은 내년 1월로 예상되는 북한의 8차 노동당대회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북한이 지금부터 그때까지 시간을 외교를 재개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사용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비건 부장관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의 오찬 회동에서도 "북한에 대한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있다"면서 향후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북한과의 북핵 협상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는 것으로, 비건 부장관은 "한반도 평화구축에서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고, 정세 변화 속에서 한미가 긴밀한 정책 조율과 공조를 바탕으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이뤄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이날 이 장관은 물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 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인사와 비공개 회동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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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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