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꼴찌 면목 없다" 시장 사과에도 반응 싸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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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저의 관리능력 부족이고 부덕의 소치입니다."
이 시장이 청렴도 평가 결과에 대해 "내 탓이오"를 외치자, 일각에선 "제대로 봤다"는 묘한 반응이 나왔다.
"민주도시 광주가 청렴도 꼴찌라니! 도대체 시장은 시정을 어떻게 했길래 이런 치욕스런 평가를 받는가요?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시민들 몫인가요? 번드르하게 마치 시정을 엄청 잘하는 듯 도배질한 홈페이지를 보면 더욱 더 분통이 터집니다. 각성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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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저의 관리능력 부족이고 부덕의 소치입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광주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전체 5등급) 평가에서 2년 연속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다. 이 시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렴도 평가 5등급, 면목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 시장은 이 글에서 "참으로 부끄럽고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듯 했다. 17개 광역 시·도 중 종합청렴도 5등급을 받은 곳은 광주시뿐이다. 그는 "청렴·혁신·소통을 시정의 3대 가치로 제시하고 쉼없이 노력해 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시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반성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깊이 성찰하고 강도 높은 근본 대책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 시장이 청렴도 평가 결과에 대해 "내 탓이오"를 외치자, 일각에선 "제대로 봤다"는 묘한 반응이 나왔다. 광주시의 한 간부는 "공무원들이 청렴도 평가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받을 때 해당 기관장이 싫으면 부정적으로 답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기관장이 미우면 '엿이나 먹어라'며 설문조사에 부정적으로 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하위직 공무원은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인데도 공무원들이 스스로 내부청렴도 점수를 낮게 준 걸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번 청렴도 평가에서 해당 기관 소속 공무원이 평가하는 내부청렴도는 전체 5등급 가운데 4등급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5등급에서 1단계 올라선 것이지만 여전히 공무원들의 평가는 짠 편이다. 물론 공무원들이 소속 자치단체장에 대한 호불호를 청렴도 평가의 잣대로 삼고 인기투표를 하듯 설문조사에 응한다는 건 평가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광주시 청렴도 꼴찌'를 놓고 이 시장의 자성과 일부 공무원들의 해석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한 시민이 광주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성토의 글이 이런 분위기를 대변했다. "민주도시 광주가 청렴도 꼴찌라니! 도대체 시장은 시정을 어떻게 했길래 이런 치욕스런 평가를 받는가요?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시민들 몫인가요? 번드르하게 마치 시정을 엄청 잘하는 듯 도배질한 홈페이지를 보면 더욱 더 분통이 터집니다. 각성들 하세요."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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