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최종시한 또 연장..13일까지 결론

장은교 기자 2020. 12. 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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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 협상 시한이 또 연장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내년 1월부터 발효될 브렉시트 세부사항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는 13일까지로 최종시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회담 전 잠시 마스크를 벗고 사진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뤼셀|신화연합뉴스

BBC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이끈 양측 협상팀은 이날 브뤼셀에서 만나 3시간 동안 저녁을 먹으며 협상을 진행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솔직한 대화가 오갔다”며 “매우 큰 입장차가 존재하지만 대화는 계속 할 것”이라며 “일요일까지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주요 의제에 대해 생생하고 흥미로운 토론을 했다”면서도 “양측의 입장 차가 꽤 크다”고 말했다.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를 거쳐 EU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브렉시트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됐지만, 영국과 EU가 받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측은 정식 발효를 1년 미루고 지난 10월까지 세부사항에 합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협상시한은 여러번 미뤄졌고, 협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발효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12월까지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회담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존슨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직접 브뤼셀에서 만나 협상테이블에 마주 않았지만 다시 종료시한을 72시간 더 연장했다.

구체적 협의 없이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영국과 EU 모두 경제·비경제적 분야에서 큰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협상 타결을 두고도 각각 전혀 다른 전망분석이 나오고 있다.

BBC는 “이번 만찬은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였지만, 상황은 더 나빠졌고 영국이 아무 합의 없이 연말에 EU를 떠날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협상내용을 잘 아는 EU소식통을 인용해 “상당히 어렵지만, 그래도 타결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전했다.

EU회원국 지도자들은 노딜 가능성을 강조하며 영국의 태도변화를 압박하고 있다. 미하일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9일 오전 의회에서 “우리는 ‘노딜’의 절벽에 서 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같은 날 “영국이 계속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 경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EU)단일 시장의 무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U회원국들은 10~11일 정상회의를 연다. 영국 언론들은 “영국과 EU가 각 의회 비준 통과시간을 고려해 이번 주말에는 반드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데는 동의했다”고 전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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