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팬이 '야구놀이' 제보"..키움, 배후 색출 정황

김정우 기자 2020. 12. 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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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6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이 선수들을 상대로 이른바 '야구 놀이'를 했다는 사실을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도가 나간 뒤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이 영상의 제보자를 색출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키움 허민 의장이 2군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상대로 투구를 합니다.

지난해 SBS가 공개한 이른바 허 의장의 '야구 놀이' 영상입니다.

보도 이후 구단 측은 "선수들의 자발적 참여였다"면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반성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경기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제보자를 찾아 나섰고, A 선수의 오랜 팬이 허 의장의 투구를 촬영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김치현 단장은 A 선수를 불러 '공모 여부'를 추궁했습니다.

[김치현(키움 히어로즈 단장)/지난해 6월 : 네 팬이라는 게 이제, 의장님 입장에선 화가 많이 나신 거야. 나한테 연락하셔서 화가 많이 나셔서 경찰 조사하겠다고. '명예훼손이다' 이렇게 나오신 거야.]

또 허 의장 측근인 하송 전 대표의 부탁이라며, 그 팬과 접촉해 배후가 누군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김치현(키움 히어로즈 단장)/지난해 11월 : 그 여자애가 SBS에 넘겼잖아. (하송 대표가) 의심하는 거는 B 쪽이나 C 쪽이지. 혹시 (배후를) 확인해 줄 수 있냐고 좀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시는데, 가능할까? (하송 대표가) 의장님을 모시는 분이니까. 네 개인 팬이니까 충분히 너를 위해서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구단의 계속된 요구에 압박을 느낀 A 선수는 우울증 진단까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키움 측은 CCTV를 돌려본 것은 "제보자를 알아내려고 한 게 아니라 영상을 촬영한 팬이 경기장 보안시설에 접근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었으며 윗선의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KBO는 키움 구단이 경기 외적인 부당한 지시로 선수를 압박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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