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대 국제뉴스-⑩] 이스라엘, 72년만에 걸프왕국과 수교

박병진 기자 2020. 12. 1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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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이 줄곧 적대관계였던 걸프 왕국과 72년 만에 수교에 합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9월1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외무장관과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합의인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문에는 이스라엘과 UAE, 이스라엘과 바레인이 각각 관광, 기술, 에너지 분야에서 어떻게 수교할 것인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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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분쟁의 씨앗일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1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UAE의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외무장관, 바레인의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외무장관과 함께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 간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을 한 뒤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지난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이 줄곧 적대관계였던 걸프 왕국과 72년 만에 수교에 합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9월1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외무장관과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합의인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문에는 이스라엘과 UAE, 이스라엘과 바레인이 각각 관광, 기술, 에너지 분야에서 어떻게 수교할 것인지가 담겼다. 이로써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한 이슬람 아랍국가는 1978년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통해 수교를 맺은 이집트·요르단을 포함해 4개국으로 늘었다.

합의를 중재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취임 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교를 통해 외교적 업적을 쌓으려던 트럼프 대통령은 진전이 질척이자 타깃을 전격적으로 돌렸다.

재선용 업적쌓기가 필요했던 그는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까지 동원하며 '중동평화 만들기'에 공들였다. 그는 사우스론서 성대히 개최된 행사에서 "지난 수십 년간의 분열과 분쟁 끝에 우린 중동의 새로운 여명을 맞았다"고 자평했다.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3일 (현지시간) 런던 외교부에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을 만난 뒤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의 말이 허언은 아니다. 우선 UAE와 같은 걸프 산유 왕정국은 대미 의존도가 높은 이집트, 요르단 같은 변두리 국가와는 무게감부터 다르다. 막대한 석유자본을 통해 이 지역의 분쟁을 조장할 수도, 해결할 수도 있는 실제 파워 플레이어들이다.

이에 UAE를 시작점으로 다른 걸프 왕정국들의 참여가 늘면 최소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전개되던 갈등은 가라앉을 전망이다. 특히 아랍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마저 친교에 나선다면 화룡정점이다.

다만 허점들도 보인다. 아브라함 협정문에 중동의 뜨거운 감자인 팔레스타인 분쟁 해법 등은 빠졌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정의롭고 포괄적이고 항구적인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원론적 문구만 담겼을 뿐이다. 이같은 점에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얼리티 쇼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무엇보다도 중동의 또다른 한축인 이란을 배제한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을 적대시한 이번 협정이 중동을 '갈라치기'함으로써 오히려 더 큰 분쟁의 소지를 낳게했다고 지적한다.

최근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인 셈이다. 이란은 지난달 27일 자국의 핵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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