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받은 에티오피아, 유엔 구호물자 수송 차량에 총격

카이로=임현석특파원 2020. 12. 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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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당국이 북부 내전 지역인 티그라이 지역으로 구호물자 수송을 준비하던 유엔 차량에 총격을 가하고 유엔 직원들을 감금한 사실을 시인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에티오피아 아비 아머드 총리가 최근 유엔과의 협의를 거쳐 티그라이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가하고도 실제로는 준수하지 않아 비판 여론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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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당국이 북부 내전 지역인 티그라이 지역으로 구호물자 수송을 준비하던 유엔 차량에 총격을 가하고 유엔 직원들을 감금한 사실을 시인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에티오피아 아비 아머드 총리가 최근 유엔과의 협의를 거쳐 티그라이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가하고도 실제로는 준수하지 않아 비판 여론이 커진다.

레드완 후세인 에티오피아 연방정부 대변인은 8일(현지 시간) “유엔 차량이 티그라이 방향으로 진입하려 해 검문소에서 접근 불가 지시를 내렸으나, 이에 불응해 차량에 사격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해당 차량이 6일 티그라이 방향으로 향하는 3개 검문소 중 2개는 무단으로 지나쳤고 ‘들어가지 말아야 할 지역’에 들어가려 해 경고 끝에 대응했다는 입장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차량에 타고 있던 유엔 직원들을 감금했으나, 소속을 확인한 뒤엔 석방했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엔 유엔 직원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유엔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은 “티그라이 난민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도로 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에티오피아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유엔과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라이 지역 피난민에 구호품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그동안 에티오피아 중앙정부는 티그라이 지역이 반정부 세력 근거지라는 이유를 들며 인도주의적인 지원마저 틀어막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티그라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는 2018년 아머드 총리가 집권한 뒤, 자신들이 부패 세력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와의 연정을 파기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TPLF가 올 9월 단독 지방선거를 강행하자, 아머드 총리는 지날달 4일부터 티그라이에 군사작전을 개시하면서 내전 상황에 돌입했다.

아머드 총리는 지난해 인접국 에리트레아와 20년에 걸친 적대관계를 종식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나, 최근엔 에리트레아 역시 공적으로 여기는 TPLF를 함께 공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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