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로서 본격 시즌 준비하는 나균안 "배울게 많아 시즌 준비 빨리 했어요" [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0. 12. 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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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롯데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나균안(22)은 올해를 돌이켜보면서 ‘다이나믹(Dynamic·역동적인)한 한 해’라고 표현했다.

2020시즌 준비를 위해 야심차게 호주 스프링캠프지로 떠났던 나균안은 왼 팔목 유구골(갈고리뼈) 골절로 중도 귀국했다. 재활에는 최소 3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왼손을 쓸 수 없어 포수 연습을 할 수 없었던 나종덕에게 구단 측은 “투수를 연습삼아 해보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겸업’의 개념으로 피칭 연습을 했다. 지난 4월2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퓨처스리그에서 처음으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3안타 1홈런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2일에 화촉을 올리는 롯데 나균안(오른쪽). 롯데 자이언츠 제공


당시만해도 포수에 미련이 있던 나균안은 6월에는 개명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투수 전업을 결심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65.2이닝을 소화하며 3승4패 평균자책 3.29를 기록했다. 그리고 12일에는 3년을 만난 여자친구 김예은씨와 화촉을 밝힌다. 1년 사이에 포지션과 이름, 그리고 혼인 여부까지 모든 것이 바뀌게 됐다.

‘새신랑’이 되는 나균안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결혼을 앞두고 기분이 좋다. 다들 응원을 해 주셔서 결혼 후에 많은 에너지를 받을 것 같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1년 동안 힘든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나균안은 “처음에 투수 전업을 결정할 때에는 계속 포수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했다. 결정까지 힘들었고 한 후에도 많이 힘들었다. 한 두달 지나면서 미련을 버리고 투수에 전념하다보니까 조금씩 괜찮아지더라”고 했다.

올해는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면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건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는 야수들이 잘 치고, 잘 받아줘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포수로서 비시즌을 맞이했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투수로서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야구를 갓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2020시즌을 마치자마자 운동을 시작했던 나균안은 신혼여행도 미루고 몸을 만들 계획이다.

나균안은 “내가 처음 준비하는 거라서 모르는게 많다. 투수 형들이랑 최대한 같이 운동하면서 몸을 만들려고 한다”며 “체력도 보강해야하고 어깨도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한다. 내가 투수로서 몸이 안 되어있으니 부족한 부분을 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구속이 145㎞까지 나왔던 나균안은 “지금보다는 좀 더 스피드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구속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사직구장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홈을 지켰던 그는 다시 사직구장 마운드를 목표로 삼는다. 나균안은 “내가 먼저 몸을 만들고 잘 해야 1군에 올라갈 수 있다. 운도 따라야할 것 같다. 아직까지 배워야할 게 많아서 내가 준비가 된 뒤 1군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겠다”고 했다.

내년부터는 자신을 도와준 가족들을 위해 보답을 하고 싶다. 나균안은 예비 신부에 대해 “야구를 하나도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음식부터 알아서 잘 챙겨준다. 그래서 힘도 많이 났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예비 장인, 장모님도 나균안이 은혜를 갚아야할 인물들이다. 그는 “장인 장모님이 많이 챙겨주셔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며 “부모님에게는 언제나 죄송한 마음이 크다. 이제 기대했던 부분을 충족시켜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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