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거스른 '타격왕' 최형우, 두 번째 FA 가치는?

케이비리포트 2020. 12. 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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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징 커브(Aging Curve). 20대 중후반 이후 전성기에 이른 타자의 기량이 30대 중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듯 급격히 하락한다는 의미로 야구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다.

 4년 만에 다시 FA를 취득한 최형우의 겨울 행보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원 소속팀 KIA도 최형우의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선수 역시 사실상 현역으로 마지막 FA 계약을 앞두고 소속 팀을 옮기는 모험을 하기에는 부담이 있기에 KIA 잔류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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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FA 모범생으로 평가받아.. 두 번째 FA도 기대감 커져

[케이비리포트]

 38세 시즌에 타격왕에 오른 최형우
ⓒ KIA 타이거즈
 
에이징 커브(Aging Curve). 20대 중후반 이후 전성기에 이른 타자의 기량이 30대 중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듯 급격히 하락한다는 의미로 야구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도 세월의 흐름을 비껴갈 수는 없기에 누구나 에이징 커브의 제물이 되곤 한다.

하지만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최형우만큼은 에이징 커브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보인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올해 한국 나이로 38세인 선수다. 어지간한 선수라면 기량 하락으로 은퇴를 고민해야할 시기지만, 최형우는 나이를 잊은 듯한 활약을 보이며 2020시즌에도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0.354의 고타율로 타격왕 타이틀을 따낸 최형우는 시즌 내내 뛰어난 타격 생산력을 유지하며 1.023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리그 OPS 1위가 MVP를 차지한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OPS 1.097)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국내 타자는 최형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2020시즌 KBO리그 OPS 순위
 
 2020시즌 KBO리그 OPS 순위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4년 만에 다시 FA를 취득한 최형우의 겨울 행보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취득이기에 최형우는 B등급 FA에 속한다.

원 소속팀 KIA도 최형우의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선수 역시 사실상 현역으로 마지막 FA 계약을 앞두고 소속 팀을 옮기는 모험을 하기에는 부담이 있기에 KIA 잔류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적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등급제가 도입된 FA 규정 상 타팀이 최형우를 영입하려면 KIA에게 보상금으로 최형우의 연봉 200%인 30억을 지급하거나, 연봉 100%인 15억과 25인외 보상선수 한명을 내주면 된다. 25인 외 선수에게 15억의 가치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보상금으로만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형우의 FA 계약 총액을 제외하고 보상금 30억은 분명히 부담스럽지만, 최형우 정도의 선수를 영입하는 이적료 개념으로 본다면, 납득이 되지 않는 수준은 아니다. 실제로 최형우는 2017년 KIA 합류 이후 리그 중위권 정도로 평가받던 KIA 타선을 리그 최강 타선으로 변신시켰고 팀에 통합우승을 선물했다.

FA 마지막해인 올 시즌에도 중심 타선을 지키며 팀 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만약, 2020시즌 KIA 타선에 최형우가 없었다면, KIA는 한화, SK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약한 타격 생산력을 보였을 것이다.
 
 FA 영입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최형우
ⓒ KIA 타이거즈
 
이렇듯, 최형우는 팀 타선의 수준을 바꿀만한 능력을 지닌 타자다. 어느 팀이건 최형우를 영입하기만 하면, 팀 타선의 수준을 확 끌어올릴 수 있다.

계약기간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것도 주목할 장점이다. 지난 4년 내내 평균 140경기-600타석을 기록했다. 38세인 2020시즌에도 그는 140경기 600타석을 너끈하게 소화했다. 이는 한창 나이의 20대 선수의 체력과 견주어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올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최형우 본인은 40세를 넘겨도 꾸준한 활약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4년 전 최형우가 KIA와 총액 100억 계약을 체결한 당시에도 당장은 좋은 성적을 거두겠지만 계약 3~4년차에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계약 이후 최형우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4년 내내 리그 정상급 타자로 군림했다. 당장의 성적 상승을 노린다면 최형우는 실패 가능성이 낮은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며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는 최형우가 1차 계약에 준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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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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