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한 문제 빼면 한국에 관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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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를 제외한다면 한국이 호주의 외교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는 지적이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제프리 로버트슨 연세대 부교수는 호주 멜버른대 아시아연구소가 지난달 22일 펴낸 '멜버른 아시아 리뷰'에 기고한 '호주의 한국 문제'란 글에서 "한국은 호주의 우방국이자 4대 교역 상대국이지만, 호주 정부의 외교 논평은 한국이 아니라 북한과의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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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한국 성장 간과할 경우, 허를 찔릴 가능성 커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 핵문제를 제외한다면 한국이 호주의 외교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는 지적이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제프리 로버트슨 연세대 부교수는 호주 멜버른대 아시아연구소가 지난달 22일 펴낸 '멜버른 아시아 리뷰'에 기고한 '호주의 한국 문제'란 글에서 "한국은 호주의 우방국이자 4대 교역 상대국이지만, 호주 정부의 외교 논평은 한국이 아니라 북한과의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은 중견국가로서 국제적 명성을 갖고 있고 문화상품 수출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호주 사회, 특히 외교가에선 북한 문제라는 좁은 관점으로만 한반도를 바라보고 있다"며 이를 "보안 감시 카메라(security lens)"로 표현하기도 했다.
로버트슨 부교수에 따르면 호주 외교부에서 한국 관련 업무는 아프가니스탄·뉴질랜드와 함께 초임 직원들의 몫이다. 특히 호주 당국자들은 한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미국의 정책 방향을 그대로 따라간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로버트슨 부교수는 호주의 외교안보분야 싱크탱크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공통적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경우 지난 2017년 이후 올 8월까지 북한을 주제로 한 논문을 모두 66건 냈지만, 한국 관련 논문은 9건에 불과했다.
로버트슨 부교수는 "ASPI가 작성한 한국 관련 논문 또한 대부분 북한의 권위주의 체제와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서 "이들 연구소에선 북한의 도발 가능성 여부를 추측하면서도 한국의 대응은 평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불균형'은 호주의 주류 언론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호주엔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해설가가 별로 없다. 북한 문제에 대해선 다른 분야 전문가들도 논평에 참여하지만, 한국의 대북정책 목표나 독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갈등처럼 한국이 중시하는 주제들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로버트슨 부교수는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을 호주가 참여할 수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로 꼽으면서 "호주는 학술·미디어 교류 강화 등 다양한 소프트파워 채널을 통해 한국과의 연계성을 높이고 양국관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미 싱크탱크 태평양포럼의 톰 코벤 상임연구원도 9일 보도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호주가 한국의 경제적·군사적 성장을 간과할 경우 추후 중요 정책 변경에 허를 찔릴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호주국립대 크로퍼드 공공정책대학원의 라메시 타쿠르 명예교수는 "갈등과 위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게 외교 논평의 본질"이라며 "뉴질랜드도 호주 언론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교당국자들이 이 이웃나라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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