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백패킹] 40년 만에 남이섬 캠핑장 열린다

글 서현우 기자 2020. 12. 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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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 남이섬의 아침 즐길 수 있어.. 텐트 150동 규모 사이트 마련 계획
남이섬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우정과 사랑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오고 있다.
첫사랑의 아픔, 아이와의 첫 나들이, 사랑과 낭만의 이미지로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떠올라 있는 섬, 남이섬. 그러나 호젓한 소풍이나 데이트를 기대하며 남이섬 선착장에 내리면 명동 거리에 비견될 인파에 기겁하기 일쑤. 간신히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사진 명소에 이르면 기자회견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삼각대를 발견하게 된다. 자연을 즐기기엔 사람이 너무 많다.
이 아쉬움을 해소할 방법이 생긴다. 이제 사람이 없는 새벽, 혹은 늦은 밤에 남이섬을 즐길 수 있다. 백패킹이다. 1980년대 이후 캠핑이 금지된 남이섬에 캠핑장이 생긴다.
캠핑장 조성 예정지인 세쿼이아 훼밀리가든에 입성하는 캠퍼들.
#캠핑 #불멍
(주)남이섬 측으로부터 남이섬 백패킹의 가능성을 시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직접 배낭을 메고 지난 11월 2일 남이섬으로 들어갔다. 동행한 이는 5명의 인플루언서 김나현, 이윤나, 봉은지, 정영숙, 전환균씨. 다양한 시각에서 남이섬 캠핑을 바라보기 위해 아예 캠핑을 해본 적이 없는 이부터 한국은 물론 세계 구석구석을 누빈 프로 캠퍼까지 다양한 캠핑 경험을 가진 이들을 초청했다. 부족한 캠핑 장비는 블랙야크에서 일부 대여 받았다.
남이섬에서 현재 판매 중인 닭갈비 밀키트로 요리해 저녁을 먹었다. 이 밀키트는 향후 캠핑장을 정식 오픈할 때 캠핑장 이용권과 같이 묶어 상품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커다란 박배낭을 메고 남이섬 선착장에 내려선다. 유니셰프 나눔열차를 타고 섬 중앙으로 이동, 캠핑장으로 걸어간다. 캠핑장은 메타세쿼이아 길 끝에 위치한 세쿼이아훼밀리가든의 일부에 조성됐다.
“와 여기 너무 좋은데요? 아름다운 자연 속 오지 백패킹 느낌도 있고, 화장실 같은 편의 시설도 많아 일반 캠핑장의 장점도 있어요. 초보 캠퍼들에게 딱 좋겠는데요?”
눈부신 아침햇살이 남이섬을 비춘다. 잠에서 깬 공작도 아침 일광욕을 위해 숲길로 나왔다. 그 모습이 신기해 웃음을 터뜨린다.
이윤나씨의 탄성에 모두 고개를 끄떡거려 동의하며 각자 마음에 드는 명당을 찾아 텐트를 친다. 대학생 때부터 등산과 캠핑을 즐긴 전환균씨는 눈 깜빡할 사이에 텐트를 완성하고 다른 이들을 도와준다. 텐트를 몇 번 쳐본 경험이 없는 이들은 한참 동안 설명서를 정독하고 서툴지만 설레는 손길로 오늘 묵을 집을 만든다. 전씨는 빠르게 주전자와 버너를 꺼내 물을 끓여 커피를 내어준다. 자연 속에서 마시는 커피는 그 맛과 향이 더 진하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은 자연 속에서 그 맛과 향이 더 진해진다.
한가롭게 캠핑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남이섬에 어둠이 찾아온다. 그 많던 관광객들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인간의 소리가 잦아들자 비로소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기분 좋게 타들어가는 장작소리, 바람에 스치는 잎사귀, 작은 포말을 일으키는 강물이 남이섬을 톡 치고 지나가는 소리까지. 소리로 남이섬을 즐기며 하루가 지난다.
자전거와 만능 스포츠우먼으로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봉지은씨가 텐트 설치 설명서를 읽고 있다.

남이섬 캠핑의 진수는 다음날 아침에 만날 수 있었다. 고요한 새벽녘 일찌감치 일어나 밖으로 나온다. 감색이던 하늘이 점차 황금빛으로 물들어온다. 새벽바람에 움츠러든 자작나무와 전나무가 비로소 지평선을 넘은 태양빛을 만나자 반갑다는 듯 한껏 가지를 편다. 텐트를 정리하고 자분자분 메타세쿼이아 길을 홀로 누리며 걷는다. 이 한순간만으로도 남이섬 캠핑의 가치는 충분히 입증된다.

“남이섬의 진면목은 아침,
백패킹으로 누리세요!”
-(주)남이섬 이선효 상임이사
남이섬 캠핑장 계획을 처음 구상한 이선효 상임이사는 “남이섬의 진면목은 아침의 한산하고 호젓한 자연 풍광이다. 이를 많은 사람들이 못 보고 있어 늘 안타까웠다. 그래서 캠핑장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캠핑도 즐기고, 아침에 일어나 남이섬의 물안개와 메타세쿼이아길 독사진 같은 인생 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캠핑장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특히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이 이사는 이런 우려에 대해 “늘 직원들이 상주해서 불상사를 예방하고, 캠퍼들의 행동규칙도 엄격하게 정할 생각이다. 현재 개인화로나 해먹 사용은 안 되고, 이소가스를 활용한 버너는 허용하는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생각 중이다. 또한 일반 관광객과 캠퍼들을 시간적으로 분리하기 위해 캠퍼들의 체크인 시간을 다소 늦게 설정하고, 일찍 철거하도록 정할 방침이다. 취침 소등 시간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며 “매년 겨울이면 관광객을 위해 모닥불을 피우기도 했고, 일부 축제나 행사가 진행될 때 캠핑을 허용한 적도 있어 관리 경험은 충분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캠핑장이 아니라 ‘백패킹존Zone’이라고 명명할 생각입니다. 과거 남이섬을 쓰레기섬으로 만들었던 행락이 아니라 LNTLeave No Trace(야외 활동 흔적을 남기지 않기) 정신에 입각한 친환경관광을 추구하겠다는 뜻입니다. 많은 초보 캠퍼분들이 즐거운 첫 캠핑의 추억을 남이섬에서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이섬은 심심하다? NO! 액티비티 천국

바이크센터
남이섬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 중 하나가 “자전거는 어디서 빌릴 수 있나요?”라고 한다. 자전거는 남이섬을 빠르게 둘러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개 한 시간이면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자전거
싱글 4,000원(30분), 7,000원(1시간).
커플 8,000원(30분), 1만4,000원(1시간).
패밀리 1만5,000원(30분).

전기자전거
싱글 1만 원(30분), 1만8,000원(1시간).
베이비 1만5,000원(30분), 2만5,000원(1시간).
문의 031-582-0144.
짚와이어
오직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남이섬을 하늘에서도 입도하는 방법이 있다. 짚와이어다. 2010년 11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개장한 후, 2019년 11월 기준 누적 이용객 6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높이 80m의 타워에서 줄을 타고 남이섬까지 950m를 시속 40km로 내려온다.

이용시간 4~10월 09:00~19:00, 11~3월 09:00~18:00
요금 4만4,000원(남이섬 입장료 포함)
*기상상황에 따라 이용이 제한될 수도 있다.
문의 031-582-8091.
모험의숲 TreeGo
트리고TreeGo는 와이어로프로 연결된 나무 사이를 이동하는 유럽형 숲체험시설이다. 짚라인, 트램폴린, 나무터널, 흔들그네 등 다양한 게임이 있다. 줄에 의지해 흔들거리는 나무판자 위를 뛰어 넘기도 한다. 성취감과 모험심을 만끽할 수 있는 액티비티. 매주 토·일·공휴일에 한해 운영된다.

요금 디스커버리코스 2만 원. 패밀리&어드벤쳐코스 2만5,000원.
문의 031-581-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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