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의사봉 주워 왼손으로..공수처법 법사위 통과

<앵커>

우리 국회에서는 어제(8일)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또다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법사위를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고성과 반말이 난무했고, 오른손을 붙잡힌 법사위원장은 왼손으로 의사봉을 두드려야 했습니다.

보도에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최대 90일까지 하게 돼 있는 안건조정위원회를 민주당은 다수결로 1시간여 만에 끝냈습니다.

공수처장 추천에서 야당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은 곧바로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 상정됐습니다.

법안 토론도 생략,

[윤호중/국회 법사위원장 (민주당) : 지금 토론을 진행할 상황이 아니므로 토론을 종결하겠습니다.]

[무슨 소리야. 토론을 종결하는 게 어딨어요, 지금. (사회 제대로 봐요, 좀!) ]

[윤호중/국회 법사위원장 (민주당) : 토론할 수가 없잖아! 이 법안에 찬성하시는 의원님들은 기립해주십시오.]

회의 10분 만에 의결까지 마쳤습니다.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의사봉을 잡지 못하게 오른손을 잡아챘고, 이 과정에서 의사봉이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다시 주워든 의사봉을 왼손으로 겨우 두드려야 했습니다.

법안을 시행하면 비용이 얼마나 들지 따져보거나, 의원들 동의하에 생략하는 절차를 건너뛰었다가 나중에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윤호중/국회 법사위원장 (민주당) : 옆에서 이렇게 시끄럽게 하셔서 제가 생략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명패도 반납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오늘부터 법사위 없어요.]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 자, 더불어독재하세요!]

공수처법 개정안은 이제 오늘 본회의 처리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하정 기자parkh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