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아니면 야구 안 해" 의리의 지명 거부, 9년만에 보상

이상학 2020. 12. 9.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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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밖에 몰랐던 '지명 거부' 투수가 9년 만에 의리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8일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1)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을 공식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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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쿄(일본), 최규한 기자] 스가노 도모유키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요미우리 자이언츠밖에 몰랐던 ‘지명 거부’ 투수가 9년 만에 의리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8일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1)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을 공식 접수했다. 스가노는 8일 오후 10시부터 내달 8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갖는다. 

요미우리는 소속 선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허용하지 않기로 유명한 팀이다. 지난해 시즌 후 투수 야마구치 슌(토론토)이 구단 최초 포스팅으로 빅리그에 진출했지만  2017년 요미우리와 FA 계약을 체결하며 추후 포스팅 허용을 조건으로 넣은 케이스. 반면 스가노는 요미우리에서 데뷔한 ‘순혈’ 선수로는 최초로 포스팅이 이뤄졌다. 

요미우리 구단은 ‘스가노가 2013년 입단 후 8년간 통산 101승을 거두며 4차례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며 ‘대학 졸업 후 1년간 드래프트 지명을 기다리는 재수 생활을 보냈다. 구단은 이런 점을 고려해 해외 FA 권리를 취득하기 전 메이저리그 구단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다는 선수 생각을 받아들였다.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0월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도카이대학의 특급 투수로 주목을 받은 스가노는 요미우리 지명이 확실시됐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의 여동생 아들, 즉 외조카가 스가노였다. 어릴 적부터 요미우리 간판 타자인 외삼촌 하라 감독을 보고 자란 스가노는 팀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강했다. 

[OSEN=도쿄(일본), 최규한 기자] 스가노 도모유키 /dreamer@osen.co.kr

요미우리의 1차 단독 지명이 유력했지만 니혼햄 파이터스가 스가노를 깜짝 1차 지명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제비 뽑기 추첨 끝에 니혼햄이 스가노 지명권을 따냈다. 그러자 스가노는 니혼햄 입단을 거부하며 프로 재수생을 결심했다. 이듬해 3월 교섭마감시한까지 니혼햄이 설득했지만 요미우리밖에 몰랐던 스가노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대학에 남아 재수생으로 1년을 보낸 스가노는 2012년 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에 1차 지명을 받고 ‘거인’이 되는 꿈을 이뤘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176경기 1360이닝 101승49패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216개를 기록하며 요미우리의 활약했다. 2017~2018년 2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하며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에도 개막 13연승을 질주하며 14승2패 평균자책점 1.97로 맹활약했다. 최고 157km, 평균 150km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수준급 제구력까지 갖춰 빅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다. 

9년 전 의리를 보답받은 스가노는 “전부터 메이저리그가 꿈이었다. 나이로 볼 때 남은 기회가 얼마 없다. 여러 이야기를 들어본 뒤 후회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 특별히 원하는 팀은 없다. 연내에 계약이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코로나19 등 미국의 사회적 상황에 따라 요미우리 잔류 가능성도 밝혔다. 메이저리그 ‘3선발급’으로 평가받는 스가노는 3년 3000만 달러 이상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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