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양의지 "욕먹을 각오..깨끗한 선수협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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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33·NC 다이노스)는 잊을 수 없는 2020년을 보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7일 이사회를 열어 양의지를 11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8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장만 맡아도 부담인데 선수협 회장은 어떻겠나"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면서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기분 좋게 하면 된다"며 미소 지었다.
선수협 신뢰 회복부터 규정 손질까지, '신임 회장' 양의지가 나서야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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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신임 회장으로 선출
"욕먹을 각오도 돼 있다" 의지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양의지(33·NC 다이노스)는 잊을 수 없는 2020년을 보냈다.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찬 그는 라커룸 리더 역할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다. 그라운드에서는 안방마님이자 중심 타자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달콤한 결실도 얻었다. 포수 최초 30홈런-100타점 진기록을 쓰며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2016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양의지는 이번엔 NC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번 MVP에 올랐다.
양의지는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첫 번째 MVP도, 두 번째 MVP도 다 좋더라"며 웃음 지었다.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양의지는 이제 선수들을 대표하는 자리까지 올라섰다. 이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7일 이사회를 열어 양의지를 11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선수협 회장은 선수들을 대표하는 자리지만, 그만큼 궂은 일도 많이 맡아야 한다. 이 때문에 회장직을 꺼리는 선수들도 많다.
2017년 4월 이호준 전 회장이 물러난 뒤에는 2년 동안 회장 자리가 비어있기도 했다. 이대호 전 회장도 2021년 3월까지인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양의지는 8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장만 맡아도 부담인데 선수협 회장은 어떻겠나"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면서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기분 좋게 하면 된다"며 미소 지었다.
"스포츠는 깨끗하고, 공정해야 하지 않나. 선수협도 마찬가지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수협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에 중책을 떠맡았다.
선수협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태현 사무총장이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사임했고, 이대호 전 회장은 기존 2400만원에서 두 배 이상 오른 6000만원의 판공비를 받은 것이 알려져 비난받았다.
선수협 신뢰 회복부터 규정 손질까지, '신임 회장' 양의지가 나서야 할 일이 많다.
양의지는 "선수협도 많이 발전하고 있고, 좋아진 부분도 있다. 안 좋은 사건으로 이렇게 됐지만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바꿔 나가면 된다"며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려고 한다. 새로운 총장과 함께 선수협 내용을 싹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함께 선수협의 '힘'을 만들어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를 위해 앞장서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란 것도 잘 알고 있다.
양의지는 선수협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에 대해 "선수들이 하기 나름인 것 같다. '힘이 없다'고 무책임하게 말하고 싶진 않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선수협을 낮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배들께서 힘들게 고생해서 만들어주신 것이다. 잘 지켜야 한다.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도 잘해나가야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선수협 회장 자리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뽑아준 자리다. 책임감 가지고 해야 한다. 못하면 욕먹고, 잘하면 칭찬을 받을 거다. 각오하고 있다"며 듬직하게 말했다.
성큼 다가온 내년은 어느 때보다 바쁠 전망이다. 선수협 회장이라는 새로운 타이틀도 달았지만, 소속팀 NC의 '정상 사수'를 위해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위를 보고 가던 NC는 이제 정상을 지켜야 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이전과는 또 다른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양의지는 "또 도전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내년은 창단 10주년을 맞는 만큼 지킨다기 보다 다시 도전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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