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에 '이혼'도 번졌다

한지연 기자 2020. 12. 9.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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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같이 보내는 시간 늘어나면서 갈등도 커져
/사진=이미지투데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혼 역시 증가하고 있다.

영국 BBC는 7일(현지시간) "전염병이 인간 핵심 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1년까지 이혼 건수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영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이혼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대형 로펌인 스튜어트에 따르면 올해 7~10월 이혼 소송 문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BBC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선 이별에 대한 조언 검색이 급증했다"고 했다.

미국의 한 대형 이혼 상담 사이트는 최근 이혼 관련 매출이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기간인 지난 5개월 사이 결혼한 신혼부부가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중국, 스웨덴 등 국가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이혼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독박 육아·가사노동에 여성들이 이혼 신청
BBC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이별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은 각자의 시간이 있었던 점이 부부 문제를 감추는 역할을 해왔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여성이 일명 '독박' 가사 노동과 육아를 담당하게 되면서 이혼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튜어트는 영국의 첫 번째 봉쇄가 끝난 후 밀려든 이혼 신청 가운데 76%는 여성이 신청한 사례라고 밝혔다. 지난해(60%)와 비교했을 때 매우 늘었다. 스튜어트의 파트너 변호사인 칼리 킨치는 "누군가는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결혼 7년차인 소피 터너와 그의 남편은 최근 이혼을 신청했다. 터너는 봉쇄기간 동안 아들이 홈스쿨링을 하고 친척의 자녀까지 돌보게 되면서 신경 쓸 집안일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전엔 헤어지는 걸 생각한 적이 없지만 유행기간 동안 결혼 생활이 악화됐다"며 "스트레스가 많아져 쌓이는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코로나 블루'가 부부관계 망쳐
'코로나 블루'(우울증) 등 전염병 장기화로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이혼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영국 심리치료협의회 대변인인 로넨 스틸만은 "부부들이 그들 사이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있어서 다양한 도구나 자극을 찾을 기회가 제한되게 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부부 관계 유지에 마치 일하듯 에너지를 쏟아붓게 되고, 결국 관계가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는 마리는 "(격리 기간) 네살배기 아이를 돌보는 일 등 일상이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처럼 느껴졌고 결국 남편에게 별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노라 역시 코로나19 유행 이후 몇 달 만에 함께 살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그는 "내성적인 내 성격과 그의 외향적인 성격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며 "우리가 함께 있을 때 서로의 방식으로 재충전을 하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신혼부부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커플이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큰 시련을 맞은 것을 이유로 분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줄어든 수입에 갈등 커지기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실직하거나 수입이 줄어든 것도 이혼에 큰 영향을 줬다. 스웨덴 북부 우메아 대학의 글렌 샌드스트룀 인류학 박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기 침체기엔 이혼건수가 예외없이 증가해왔다"며 "경제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다보면 부부 관계가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동시에 심리적 부담도 증가해 먹고사는 걱정이 부부 사이 관계 질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샌드스트룀 박사는 이어 "특히 '가장'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던 남성들에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며 "이것이 불안과 분노, 좌절의 감정을 일으키며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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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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