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 원더우먼과 소울만 남았다

홍진수 기자 2020. 12. 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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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단계 상향에 '인생은 아름다워' '서복' 등 한국 영화 개봉 연기

[경향신문]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을 연기하는 영화가 늘어나는 가운데 <원더우먼 1984>와 <소울>은 예정대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지난해 말 극장가는 풍성했다. 12월19일 개봉한 <백두산>이 주말 하루에만 70만~80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고, 하루 앞서 개봉한 <시동>도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 <캣츠>가 혹평을 받긴 했지만, 관객들의 선택지는 많았다. 11월 개봉한 ‘천만영화’ <겨울왕국2>가 12월에도 기세를 올리고 있었고 <포드vs페라리> <쥬만지:넥스트 레벨>도 100만명 넘는 관객을 모았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집계된 최종 관객 수를 보면 <백두산>은 825만명, <시동>은 331만명, <겨울왕국2>는 1374만명을 기록했다.

꼭 1년이 지난 올해 극장가는 말 그대로 ‘초토’가 됐다. 지난 주말(12월4~6일)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17만5000여명에 그쳤다. 전주 주말(27만6000여명)과 비교해서도 10만명 넘게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지난 4일 수도권에 내려진 ‘오후 9시 이후 영화관 등 이용 금지’ 명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8일부터 3주간 수도권의 코로나19 대응 단계가 2.5단계로 상향됐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며 조심스럽게 개봉을 준비하던 한국 영화 기대작들은 개봉을 연기했다. 크리스마스 극장가에서 경쟁하는 신작으로는 미국 영화 <원더우먼 1984>와 애니메이션 <소울>만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12월 개봉을 예고했던 한국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8일 개봉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제작사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깊은 고심 끝에 연기를 결정하게 되었다”며 “추후 개봉 일정은 다시 안내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지난해 10월14일 촬영을 시작해 올해 2월6일 촬영을 마치고 개봉일을 기다려왔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박보검과 공유가 주연을 맡은 <서복>도 하루 앞선 지난 7일 개봉 연기를 발표했다. 제작사는 “추가 확산 및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깊은 고심 끝에 12월로 예정되어 있던 개봉 일정을 잠정적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복>은 <건축학개론>(2012)의 이용주 감독이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인생은 아름다워>와 <서복> 모두 해를 넘긴 뒤 개봉 일정을 다시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더우먼 1984>는 12월23일, <소울>은 12월25일에 계획대로 개봉할 예정이다. <원더우먼 1984>는 2017년 5월 한국에서도 개봉해 216만 관객을 모은 블록버스터 <원더우먼>의 속편이다. 원래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올여름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창궐로 두 차례나 개봉이 연기된 끝에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밀렸다.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은 미국에서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하고, 아직 디즈니 플러스가 들어오지 않은 한국 등에서는 극장에서 개봉한다.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던 청룡영화상 시상식도 내년 초로 미뤄졌다. 영화상 사무국은 8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의 전반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로 인한 추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영화인들의 안전을 위해 시상식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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