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지지율 1위지만..박영선의 長考

이덕주,채종원 2020. 12. 8. 17: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두곳서 모두 1위
양자대결서도 나경원 앞서
朴장관 출마 직접언급 피해
중기부직원 70% "남아달라"
대치정국후 본격행보 전망
내년초 개각에 포함 가능성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8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박 장관은 출마 여부를 놓고 구체적인 의견을 표명하지 않은 채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핵심 변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를 내년 초 예상되는 개각 명단에 포함시킬지에 달렸다는 게 중론이다.

이날 리얼미터·오마이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장관은 서울시장 적합도 19.9%를 기록하며 조사 대상 후보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이 15.5%,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4.9%로 뒤를 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주민 의원 10.5%, 우상호 의원 6.1%로 나왔다. 전날 리서치앤리서치·이데일리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박 장관 18.7%, 나 전 의원 16.9%였다. 양자 대결에선 박 장관이 42.3%로 나 전 의원(33.0%)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다만 박 장관을 비롯한 여권 후보군은 최근 정국 때문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과 공정경제 3법 통과에 전력하는 가운데 자칫 서울시장 자리에 욕심 내는 모습으로 보이면 여권 지지층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주 여야 대치 상황이 정리되면 다음주부터 여권 후보들이 공개 행보를 서서히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도 그즈음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은 박 장관이 보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지다. 박 장관은 이날 본지와 통화하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그의 출마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의견이 많다.

한 전략통 의원은 "여러 악재에도 각종 지표 및 정밀 분석을 해보면 비록 쉽진 않지만 현재까진 승리 가능성이 높다"며 "박 장관도 이런 분위기를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도 "보선에서 당선된 후보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재선할 가능성이 높다"며 "박 장관이나 우 의원 모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문 대통령이 2차 개각을 언제 할 것인지, 또 박 장관을 포함시킬지에 달렸다. 박 장관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인사 문제는 대통령이 결정하시는 것이고, 지금 저한테 주어진 소임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잘하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 86그룹 의원은 "박 장관이 장관직에 보람을 느껴 더 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는 얘기도 있다"며 "중기부 직원들도 부처 설립 후 처음 산업통상자원부보다 우위에서 정책을 펼치고 있어 만족도가 올라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중기부 노조는 이날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기관운영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소속 공무원 중 71%가 내년에도 계속해서 박 장관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부정 응답은 8%에 그쳤다. 또 중소상공인에게 박 장관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이 내년 초로 미뤄지면 박 장관이 경선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당에선 1월 중순부터 후보 경선을 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2월 11일 설 연휴 전 후보를 확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나 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을 뿐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은 상태다. 오 전 시장도 서울시장 후보보다는 대권 도전에 더 관심이 있다고 이야기해 왔다.

[이덕주 기자 / 채종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