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 반포 전세' 이혜훈 "집주인 전화에 밥 안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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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억 전세' 서울 반포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15년 무주택자의 설움'을 토로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이 거주 중인 곳이 서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로 전세금만 26억원인 것으로 알려지자 '서민 코스프레'라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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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세금 알려지며 '서민 코스프레' 논란
이 전 의원은 최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주택 공약에 대해 설명했다. ‘15년째 무주택자’로 소개된 이혜훈 전 의원은 ‘월급을 모아 집 사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한강 변에 25평 아파트를 1억5000만원에 공급하는 ‘허니스카이’ 등의 정책을 내세우기도 했다. 좋은 입지에 저렴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공급해 주변 시세를 낮추겠다는 내용이다.
3선 의원을 지냈지만 집이 없었다고 한 이혜훈 전 의원은 “집주인한테 전화가 오는 날이면 밥이 안 넘어가더라”며 전세살이의 고달픔에 공감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이 거주 중인 곳이 서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로 전세금만 26억원인 것으로 알려지자 ‘서민 코스프레’라는 논란이 일었다. 해당 아파트는 한강 조망권과 교육 인프라를 갖춘 곳으로 분양 초기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반포의 대표 아파트 중 한 곳이다.
또한 2016년 8월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내역에 따르면 이혜훈 전 의원이 남편과 함께 신고한 재산은 65억2140만원이었다. 당시 21억원이던 아파트 전세권과 상가 3채, 예금 등을 합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이 거주 중인 아파트는 4년 만에 전세금이 약 5억원 오른 것인데 이를 융통할 만한 현금이 있었던 이 전 의원이 자신을 ‘전세 난민’인 것처럼 소개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 전 의원은 그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공개적으로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4일 청와대가 개각을 통해 국토교통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내정한 것에 대해 “변창흠 내정자는 김현미보다 더할 사람”이라며 “김현미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라 정해주는 대로 따라 했다면, 김수현 사단인 변창흠은 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이론가요 뒷배였으니 김현미가 종범이라면 변창흠은 주범 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탈함의 근원은 부동산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고 천명한 점”이라며 “잘못은 고치지 않고 전문가로 포장된 새 장관을 내세워 잘못 없다고 우기기만 하려는 모양이다. 점입가경”이라고 일침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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