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노트]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갈 곳 없는 에릭센, 후회하기엔 너무 늦었다

장성훈 2020. 12. 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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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자신이 초라해질 줄은 몰랐다.

토트넘이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하자고 했을 때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토트넘이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내건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터밀란으로 훌쩍 떠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인터밀란에서 '꽃길'만을 걸을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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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에릭센 [인터밀란 홈페이지 캡처]
이렇게까지 자신이 초라해질 줄은 몰랐다.

토트넘이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하자고 했을 때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마음이 이미 콩밭에 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토트넘이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내건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터밀란으로 훌쩍 떠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인터밀란에서 ‘꽃길’만을 걸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의 ‘꽃길’에 재를 뿌리는 사람이 있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었다.

콘테 감독도 처음에는 그를 환대해주었다. 비싼 이적료(1690만 파운드)를 주고 데려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는 콘테 감독의 눈에서 벗어났다. 콘테 감독 스타일에 맞지 않았다.

점차 출전 기회를 갖지 못하고 벤치 신세를 져야 했다.

콘테 감독으로부터 “실력을 키워라”는 핀잔을 받기도 했다.

결국, 그는 인터밀란를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문제는, 자기를 받아주려고 하는 팀이 없다는 사실이다.

아스널은 12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이적료가 늘어나도 시원찮은 마당에 되레 줄어드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이런 처지에 대해 BBC 축구 전문가는 “에릭센은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했지?라고 자신에게 물어보며 토트넘을 떠난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부쩍 수척해진 모습의 사진이 떠돌자 일부 토트넘 팬들은 “슬프고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토트넘 팬은 “그는 토트넘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정말 슬프다. 내년 1월에 좋은 팀에 가서 다시 예전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러나 그는 토트넘으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일언지하에 “노!”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람은 자신이 뜻하는 대로 일이 잘 풀려갈 때 우쭐해지기 쉽고 교만에 빠지기 쉽다.

에릭센이 그랬다. 그래서 옛 말에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한다”는 뜻의 거안사위(居安思危)기 있다.

편안함이 영원히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호사다마(好事多魔)란 말이 있듯이 안락함의 뒤에는 항상 좋지 않은 일이 따르게 마련인 것을 에릭센은 몰랐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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