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에 손 잡히자 왼손으로 탕탕탕..야 "도둑질도 절차 지켜라"

김민성 기자,유경선 기자,이준성 기자 2020. 12. 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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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8일 오전 11시5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개의 7분 만에 단독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의결하는 순간 법사위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이 가결된 뒤 30여분 만에 전체회의가 열리면서 법사위 회의장 복도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하나둘 전체회의장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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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개의 7분 만에 통과..野 항의에도 군사작전하듯 의결
주호영 "민주화운동 했던 사람들이 이게 말이 되느냐"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공수처법 개정안을 통과 시키려하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0.1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유경선 기자,이준성 기자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8일 오전 11시5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개의 7분 만에 단독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의결하는 순간 법사위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이 가결된 뒤 30여분 만에 전체회의가 열리면서 법사위 회의장 복도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하나둘 전체회의장으로 들어왔다.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같은 당 장제원 의원 등에 둘러싸인 채 공수처법 개정안 상정을 강행했다.

윤 위원장이 공수처법 개정안을 상정하자 주 원내대표는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이 이게 말이 되냐"며 "자기(민주당)들이 법 만들어놓고 아직 조정이 안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과 장 의원도 안건조정위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이 조정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윤 위원장에게 큰 소리로 항의했다.

그럼에도 윤 위원장은 절차에 따라 여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에게 법안 심사보고 를 진행시켰다.

심사 보고 중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이 백 의원 앞에서 강하게 항의했다.

백 의원의 발언 중간에 조 의원이 마이크를 내리자 백 의원은 조 의원을 노려보면서 심사보고를 끝까지 이어갔다.

이후 윤 위원장은 법안에 대한 대체 토론 절차를 진행했다. 전주혜 의원이 5분의 발언 기회를 잡았지만 야당 의원들의 고성 속에 토론을 이어가지 못했고 윤 위원장은 그대로 토론을 종결 시켰다.

그러자 회의장 안에 있던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윤 위원장을 향해 "토론을 종결하는 게 어디있나. 말이 되냐"며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다.

주 원내대표도 "도둑질을 해도 절차는 지켜야한다"며 윤 위원장의 진행을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한 기립 표결 절차에 돌입했고 여당 소속 법사위원만 모두 일어나 찬성표를 던졌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의 법사위 사보임으로 상임위가 바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이날 찬성표를 던졌다.

이 때 주 원내대표가 "최강욱이 야당이냐"고 따지자, 윤 위원장은 "야당이다"라고 응수했다.

여야 동수 총 6명으로 구성되는 안건조정위는 3분의 2 (4명) 이상 찬성으로 안건 처리가 가능한데, 민주당 의원 3명에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최 대표까지 비교섭단체 몫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쉽사리 통과된 점을 비판한 것이다.

이후 윤 위원장은 오전 11시12분쯤 이 법안을 의결하려다 주 원내대표의 제지 탓에 오른손에 쥔 의사봉을 떨어뜨리고 왼손으로 의사봉을 잡아 다시 책상에 3번 내리쳤다. 법사위 전체회의 개의 7분 만에 공수처법 개정안이 의결된 것이다.

안건조정위에서 제대로 조정되지 않았다는 야당의 계속된 항의에 대해서도 윤 위원장은 "조정위에서 의결 처리 됐다"고 잘라 말했다.

법안이 의결되자 조수진 의원은 "더불어독재하세요"라며 거세게 여당을 비판했고, 김도읍 의원도 "이제 윤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 최강욱 대표 이렇게 법사위를 운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이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면서 비용추계에 대한 논의와 의결이 생략된 채 의결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법안을 의결한 이후 다시 법사위원들에게 비용추계 생략에 이의 여부에 대해 질문한 뒤 기립 표결로 의결했다.

한편,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의결된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등에 대한 취재진에 물음에 일절 답하지 않고 떠났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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