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 무리뉴는 두 번째 시즌이 스페셜합니다

장민석 기자 2020. 12. 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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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기세가 무섭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7승3무1패(승점 24)로 선두를 달린다. 리버풀과 승점이 같지만 토트넘이 골득실에서 +14로 리버풀(+9)을 앞선다.

토트넘은 최근 강호들과 잇달아 맞붙었다.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시티를 2대0으로 제압한 토트넘은 30일 첼시와 0대0으로 비긴 데 이어 7일엔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2대0으로 눌렀다.

토트넘의 마지막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우승은 1961년. 가장 최근에 FA컵을 든 기억은 1991년이며, 리그컵은 2008년 이후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번 시즌 오랜 우승 갈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꿈에 부풀어 있다. 토트넘의 사령탑이 ‘우승 청부사’ 무리뉴이기 때문이다.

특히 팬들은 올 시즌이 진리의 ‘무리뉴 2년차’란 점에 큰 기대를 건다. 무리뉴가 감독으로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는 25개. 그 중 두 번째 시즌에 수집한 트로피만 11개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부임 이후 인터뷰에서 “팀을 융합시키는 과정을 살펴봤을 때 첫 번째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겨우 시스템이나 플레이에 나의 철학이 스며든다. 나의 팀은 두 번째 시즌부터 피크를 맞이한다. 어떤 팀에서나 첫 시즌에 우승한 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무리뉴의 2년차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포르투 시절의 무리뉴. /조선일보DB

FC 포르투

2002-2003시즌

프리메이라 리가 우승

타사 드 포르투갈 우승

UEFA컵 우승

2001-2002시즌 포르투갈의 중소 클럽 UD레이이라를 이끌고 리그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무리뉴는 시즌 도중인 2002년 1월 포르투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그의 전설은 시작됐다.

무리뉴는 포르투에서 두 번째 시즌인 2002-2003시즌 ‘미니 트레블’을 이뤘다. 1999년 이후 포르투를 4년 만에 1부 리그 정상에 올린 그는 FA컵 격인 타사 드 포르투갈 우승에 이어 UEFA컵까지 정복했다. 당시 UEFA컵 결승에선 스코틀랜드 셀틱과 맞붙어 3대2로 승리했다.

무리뉴는 다음 시즌인 2003-2004시즌엔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프레메이라 리가 2연속 우승에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았다. 그의 나이 41세, 젊은 명장의 탄생이었다.

주전 멤버

(2003년 UEFA컵 결승 베스트11)

골키퍼

비토르 바이아(포르투갈)

수비수

파울루 페레이라(포르투갈)

조르제 코스타(포르투갈)

히카르두 카르발류(포르투갈)

누누 발렌테(포르투갈)

미드필더

데쿠(포르투갈)

코스티냐(포르투갈)

마니시(포르투갈)

드미트리 알레니셰프(러시아)

공격수

카푸초(포르투갈)

데를레이(브라질)

첼시 1기 시절의 무리뉴. /조선일보DB

첼시(1기)

2005-2006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커뮤니티실드 우승

첼시 부임 당시 자신을 ‘스페셜 원’이라 소개한 무리뉴는 그 별명대로 첼시에서 스페셜한 능력을 선보였다. 첫 시즌인 2004-2005시즌 역대 최다승(29승) 기록과 함께 최다 승점(95점), 리그 최소 실점(15점), 리그 25경기 무실점 등을 기록하며 팀에 50 년 만에 1부 리그 우승을 안겼다. 그해 리그컵 정상에도 올랐다.

무리뉴의 첼시는 두 번째 시즌에도 강력했다. 2005년 커뮤니티실드에서 아스널을 2대1로 꺾고 방패를 든 첼시는 2005-2006시즌에도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우며 우승컵을 들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승점 8점 차로 여유 있게 제쳤다.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퍼드, 마이클 에시앙, 클로드 마켈렐레, 존 테리, 페트르 체흐 등 푸른 유니폼을 입은 수많은 스타들이 무리뉴의 지휘 아래 반짝반짝 빛났다. 첼시 구단의 최전성기로 꼽히는 시간이다.

주전 멤버

(출장 횟수로 본 베스트11)

골키퍼

페트르 체흐(체코)

수비수

윌리엄 갈라스(프랑스)

존 테리(잉글랜드)

히카르두 카르발류(포르투갈)

아시에르 델 오르노(스페인)

미드필더

클로드 마켈렐레(프랑스)

마이클 에시앙(가나)

프랭크 램퍼드(잉글랜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아르엔 로번(네덜란드)

조 콜(잉글랜드)

인터밀란 시절의 무리뉴. / 조선일보DB

인터밀란

2009-2010시즌

세리에A 우승

코파 이탈리아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무리뉴는 지도자 경력의 정점을 인터밀란에서 맞이했다. 2008-2009시즌부터 인터밀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세리에A 우승으로 또 한 번 지도력을 입증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에 이은 리그 4연패.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1·2차전 합계 0대2로 패배한다.

두 번째 시즌인 2009-2010시즌, 이탈리아 리그에 적응한 무리뉴는 디에고 밀리토와 베슬레이 스네이더르, 사무엘 에투 등 자신이 원하는 자원을 영입해 팀을 재편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 밀리토가 무리뉴를 세계 최고 명장으로 끌어올렸다.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서 밀리토의 골로 1대0으로 승리, 우승컵을 든 무리뉴의 인터밀란은 세리에A 마지막 38라운드 시에나전에서도 밀리토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1대0으로 이겨 리그 5연패를 달성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밀리토의 두 골로 바이에른 뮌헨을 2대0으로 제압했다. 그리고 그는 박수칠 때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

주전 멤버

(2010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베스트11)

골키퍼

훌리오 세자르(브라질)

수비수

마이콘(브라질)

루시우(브라질)

왈테르 사무엘(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안 키부(루마니아)

미드필더

하비에르 자네티(아르헨티나)

에스테반 캄비아소(아르헨티나)

베슬리 스네이더르(네덜란드)

공격수

사무엘 에투(카메룬)

디에고 밀리토(아르헨티나)

고란 판데프(마케도니아)

레알 마드리드 시절의 무리뉴. /조선일보DB

레알 마드리드

2011-2012시즌

라 리가 우승

레알 마드리드는 무리뉴 경력에서 희비가 엇갈린 팀이다. 무리뉴는 2010-2011시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첫 ‘엘 클라시코’에서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에 0대5의 망신을 당했다. 무리뉴는 펩과의 엘 클라시코에서 2승4무5패로 밀렸다. 그래도 2011년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선 1대0으로 승리하며 바르셀로나의 ‘트레블(라 리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 석권)’을 막았다.

무리뉴는 두 번째 시즌인 2011-2012시즌, 4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에 라 리가 우승컵을 안기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2012년 4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2대1로 승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로써 그는 유럽 3대 빅리그를 모두 제패한 첫 감독이 됐다. 무리뉴는 이 업적을 두고 “나는 이제 ‘스페셜 원’이 아니라 ‘온니 원’이 됐다”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시즌에 승점 100점을 얻으며 라 리가 역대 최다 승점과 최다 득점(121골) 기록을 세웠다.

주전 멤버

(2012년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베스트11)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수비수

마르셀루(브라질)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

페페(포르투갈)

알바로 아르벨로아(스페인)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독일)

사비 알론소(스페인)

메수트 외질(독일)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카림 벤제마(프랑스)

앙헬 디마리아(아르헨티나)

첼시 2기 시절의 무리뉴. /조선일보DB

첼시 2기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리그컵 우승

다시 첼시로 돌아와 자신은 ‘스페셜 원’이 아니라 ‘해피 원’이라 밝히며 환하게 웃은 무리뉴는 첫 시즌인 2013-2014시즌엔 프리미어리그 3위,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레알 마드리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2013시즌에 이어 우승 트로피 없는 두 번째 시즌이었다.

2시즌 연속 ‘무관’에 그친 무리뉴는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디에고 코스타 등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무리뉴의 첼시는 2015년 3월 캐피털원컵(리그컵) 결승에서 토트넘을 만나 존 테리와 코스타의 연속 골로 2대0으로 승리했다. 다시 트로피 수집을 시작한 무리뉴는 강력한 수비를 앞세운 실리 축구로 35라운드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무리뉴의 축구가 지루하다는 비판에 대해선 “팬들이 진정 지루해 하는 것은 우승을 기다리는 일”이라며 “아스널 팬들은 얼마나 지루하겠냐”고 말했다.

주전 멤버

(출장 횟수로 본 베스트11)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벨기에)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세르비아)

존 테리(잉글랜드)

개리 케이힐(잉글랜드)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스페인)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

네마냐 마티치(세르비아)

오스카(브라질)

에당 아자르(벨기에)

윌리안(브라질)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스페인)

맨유 시절의 무리뉴. /조선일보DB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

2016-2017시즌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맡은 무리뉴는 유로파리그와 리그컵 우승을 거머쥐며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2017-2018시즌엔 트로피를 들지 못하며 ‘무리뉴 2년차’에 처음으로 빈 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라이벌 펩의 맨체스터 시티가 독주하며 따라가기 바빴다. 결국 맨시티는 승점 100점으로 맨유(승점 81)에 19점이 앞서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역대 가장 싱거운 시즌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일방적인 레이스였다. 그래도 무리뉴의 맨유는 33라운드 맨체스터 더비에서 0-2로 뒤지다가 3대2 역전승을 거두며 잠시 맨유 팬을 기쁘게 했다. 무리뉴는 “맨유에서 차지한 리그 2위는 나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업적”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현재 이 발언은 솔샤르의 맨유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

무리뉴는 리그 우승은 진작에 결정난 상황에서 FA컵 결승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자신이 맡았던 첼시가 우승컵을 드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주전 멤버

(출장 횟수로 본 베스트11)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스페인)

수비수

안토니오 발렌시아(에콰도르)

크리스 스몰링(잉글랜드)

필 존스(잉글랜드)

애쉴리 영(잉글랜드)

미드필더

후안 마타(스페인)

네마냐 마티치(세르비아)

폴 포그바(프랑스)

공격수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마커스 래시포드(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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