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성용 아버지' 기영옥 前 광주FC 단장 3억 횡령 혐의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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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축구 K리그2 부산아이파크 새 '선장'으로 선임된 기영옥(63) 대표이사가 광주FC 단장 재임 시절 구단 운영비 3억3,000만원을 몰래 빼돌려 썼다가 나중에 되갚은 사실이 광주시감사위원회 감사결과 드러났다.
광주FC 특정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기 대표는 광주FC 단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8년 10월 12일 구단 자체 예산 지출 통장에서 3,000만원을 인출했다가 사흘 뒤 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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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씨 "급하게 쓸 돈 있어 뺐다가 상환"
최근 프로축구 K리그2 부산아이파크 새 '선장'으로 선임된 기영옥(63) 대표이사가 광주FC 단장 재임 시절 구단 운영비 3억3,000만원을 몰래 빼돌려 썼다가 나중에 되갚은 사실이 광주시감사위원회 감사결과 드러났다. 광주시는 기 대표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기 대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뛰던 축구 선수 기성용의 아버지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에 대한 특정감사(8월 5~28일)를 실시해 기 전 단장이 구단 자체 예산을 유용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광주FC 특정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기 대표는 광주FC 단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8년 10월 12일 구단 자체 예산 지출 통장에서 3,000만원을 인출했다가 사흘 뒤 상환했다. 또 지난해 1월 10일과 2월 28일에도 광고수입 통장에서 각각 2억원과 1억원을 빼냈다.
이 과정에서 기 대표는 (예산)지출품의등록 등 지출 처리 절차도 없이 돈을 인출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기 대표는 이후 광고수입 통장에서 인출한 3억원을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억원씩 세 차례 나눠 자체 예산 지출 통장에 입급하는 방식으로 상환했다. 기 대표는 2015년 4월 6일~올해 1월 13일 광주FC 단장을 역임했다.
광주FC 회계규정엔 구단이 지출 원인행위를 할 때엔 배정된 예산 범위에서 집행하고, 금전을 지급할 때도 반드시 수취인의 영수증이나 이에 갈음하는 서류를 받아내도록 돼 있다. 또 이사회규정에도 예산 지출 등 회사 경영에 관한 중요사항은 이사회의 의결을 받도록 돼있다. 그러나 기 대표는 광주FC 단장 재직 당시 이런 절차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사무국 직원에게 회삿돈 인출을 요구한 것으로 감사 결과 확인됐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이에 따라 기 대표에 대해 수사기관에 횡령 혐의로 수사를 의뢰하라고 시 체육진흥과에 요구했다. 또 광주FC 임직원들이 광주시 보조금 외에 입장료 수입 등 자부담 예산을 부당하게 유용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자에게 적정한 조치를 취하고 지도·감독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줬다. 광주시는 최근 경찰에 기 대표를 수사 의뢰했다.
기 대표는 이에 대해 "광주FC 단장으로 근무할 당시 개인적으로 급하게 돈을 쓰게 될 일이 있어서 회사 예산을 일부 빼서 쓴 뒤 상환했다"며 "그때 인출한 돈은 광주시에서 지원받는 보조금이 아니어서 회삿돈을 인출하는 데 대해 가볍게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광주=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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