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 투성이 '스타트업' 유일한 유산은 김선호뿐 [TV와치]

석재현 2020. 12. 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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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끝으로 종영한 tvN 드라마 '스타트업'(연출 오충환/극본 박혜련). 이 드라마가 유일하게 남긴 유산은 김선호뿐이었다.

방영 전에는 드라마 주연을 맡은 배수지와 남주혁 케미, 젊은 청년들이 뛰어드는 창업 이야기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결과적으로 '한지평앓이'를 몰고 왔지만 '스타트업'은 방영 내내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이 부각됐다.

결국 '스타트업'은 16부작을 방영하면서 매력적인 캐릭터 한지평과 이를 연기한 김선호를 조명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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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석재현 기자]

12월 6일 끝으로 종영한 tvN 드라마 '스타트업'(연출 오충환/극본 박혜련). 이 드라마가 유일하게 남긴 유산은 김선호뿐이었다.

방영 전에는 드라마 주연을 맡은 배수지와 남주혁 케미, 젊은 청년들이 뛰어드는 창업 이야기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서달미(배수지 분) 남자친구 찾기'로 변질됐고, 이와 함께 서달미와 펜팔 편지로 엮인 두 남자 남도산(남주혁 분)과 한지평(김선호 분)을 향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삼각관계가 강조되면서 한지평은 '스타트업'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자수성가한 투자가인 그는 모두에게 까칠남이나 자신 곁을 지켜줄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면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자신을 거두어 준 원덕(김해숙 분)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원덕에게 입은 은혜 때문에 달미를 물심양면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했고, 이 과정에서 짝사랑하는 자기 마음을 인지하고 덤덤하게 고백해 시청자들에게 '사약길'을 예고 했다. 비록 결실을 맺지 못했으나, 달미를 향한 세심한 배려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12월 6일 방영된 '스타트업' 마지막 회에서도 한지평은 가장 돋보였다. 서달미를 만난 그는 "고마웠다는 말은 그동안 지칠 정도로 들었다. 이미 갚고도 남는다. 그 시절 나도 친구도 없었고 당신 편지로 위로받았으니까. 고마운 건 서로 퉁치자"고 말했다. 또 다소 불편한 사이인 남도산과도 손을 잡으며 청명컴퍼니 투자 담당자가 됐다. 마음을 스스로 정리한 후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한지평앓이'를 몰고 왔지만 '스타트업'은 방영 내내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이 부각됐다. 삼각멜로를 그리는 과정에서 두 남자 주인공 간 대결구도를 너무 오래 끌었다. 그러면서 남도산은 한지평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면적인 캐릭터였고, 중간중간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 붕괴도 드러나 시청자들에게 지지도까지 잃었다.

또 삼산텍으로 뭉친 서달미와 남도산이 성장해야 할 지점이나 중요 장치들이 부족했다. 오직 꿈 하나만으로 밀고 나가려는 추진력 외에는 없었다. 이들이 개발한 '눈길' 어플이나 자율주행차량 도전기 또한 현실감 있게 그려내지 못해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잘못된 스타트업 겉핥기'라는 평을 들어야만 했고 극 중 대사였던 '항해 없는 지도 그리기'는 실패가 됐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마지막 회에서도 '스타트업'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등장했다. 그동안 중요 비중을 차지했던 펜팔 편지는 "당신 편지 읽고도 15년이나 난 당신을 찾지 않았지만 남도산은 편지 읽은 그날 스스로 당신을 찾아갔다. 그러니까 그 편지의 남도산은 내가 아니다. 미안할 것도 자책할 것도 없다"는 한 마디로 정리됐다. 오랫동안 끌고 왔던 편지 서사를 한순간에 부정하는 듯한 대사였다. 또 한지평이 건넸던 수많은 쓴소리를 남도산은 '적선'으로 치부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작가가 한지평에 대한 예의가 없다", "조언이 적선이냐" 등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스타트업'은 16부작을 방영하면서 매력적인 캐릭터 한지평과 이를 연기한 김선호를 조명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장점보다 더 많은 단점이 부각된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tvN '스타트업')

뉴스엔 석재현 j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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