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세론' 흔들..지지율 반등카드 고심

채종원,이석희,성승훈 2020. 12. 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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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표 취임 100일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 안열어
측근사망의혹 파장확산에 촉각
"20년 동지..울음참고 기도만"
8·29 전당대회 때 6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집권당 수장이 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8월 29일 이후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호평과 "뚜렷한 성과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함께 나온다. 차기 대권 구도도 '이낙연 대세론'에서 '이낙연·이재명 양강'으로 재편돼 이 대표는 내년 3월 퇴임 전까지 지지율 반등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 등 별도 일정을 잡지 않았다. 개혁 입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오랜 측근인 이 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등이 이유로 전해졌다. 대신 국회 본청 앞에서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며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찾아 약 20분간 머물렀다. 이 대표는 유가족에게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세월호 진상 규명도 계속 챙기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허영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엔 사망한 이씨를 애도하며 "우리는 함께 일하거나 각자 생활을 하며 20년을 보냈네. 자네는 착하고 성실한 동지였네. 자네 영정 아래에서 나는 겨우 울음을 누르며 기도만 드렸네"라는 글을 올렸다.

당대표 취임 후 이 대표 대세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리더십 위기론도 일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국정조사' 등 이 대표가 야심 차게 내놓은 카드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도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정기국회 일정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공수처 출범을 비롯한 개혁 법안 입법 성과도 아직까지는 미흡한 상황이다. 한국갤럽 기준으로 올해 7월까지 이 대표가 여유 있게 1위를 달렸지만 8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 대표를 처음 앞섰다. 이후 이 대표는 11월 공동 1위를 제외하곤 계속 2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지도부를 지낸 다선 의원은 "'국무총리 시즌2'로 요약할 수 있다. 일은 정말 열심히 하는데 대권 후보로서 보여준 게 없다는 평가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 호남 지역 초선 의원은 "'3金' 팬덤은 전무후무한 역사고, 그걸 이어받아 국민 팬덤을 만든 게 '노무현과 문재인'이지만 이 대표는 그런 팬덤이 부족하다"며 "'내가 정말 좋아하고 이 시대 과제를 이낙연만이 할 수 있다'는 팬덤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중진 의원은 "세력이 부족한 이 대표는 탕평보다는 철저한 논공행상을 보여줘야 로열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설훈·박광온·이개호·오영훈·최인호 의원을 비롯해 당대표 선거를 적극 도운 홍익표·김민철·김주영 의원 등 소수 의원들만 '이낙연계'로 분류한다. 함깨 지도부 활동을 하는 복수 의원들은 여전히 "대선 후보까지 도울지 여부는 관망 중"이라는 반응이 많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대권 출마를 앞두고 남은 100일 임기 동안 본인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공수처 출범과 각종 개혁 입법 성공 여부가 1차 평가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측근 인사의 극단적 선택과 이를 둘러싼 의혹 공방이 불거지면 또 다른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여당 관계자는 "시대적 개혁 과제들을 꾸준히 하나씩 성과를 내고 그걸 국민이 알아주면 자연스레 지지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봤다. 당직 맡고 있는 초선 의원은 "이 대표가 제시한 15개 미래 입법 과제 중 공수처와 공정경제 3법을 제대로 해내는지가 그에 대한 평가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종원 기자 / 이석희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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