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5단계 격상..소상공인들 "차라리 3단계로 짧고 굵게 끝내자"

정혜민 기자,온다예 기자,이밝음 기자 2020. 12. 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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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8일 오전 0시부터 3주간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노래연습장 매니저 박상철씨(29)는 수도권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럼 또 문 닫아야겠네"라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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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금지 '노래방' '헬스장' 업주들 울상 "또 문 닫아야겠네"
3일 서울 송파구 새마을전통시장에 놓여진 손소독제에 '송파상인 여러분 힘 내세요!'가 적힌 스티커가 붙여있다. 2020.1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온다예 기자,이밝음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차라리 3단계로 격상해 코로나19를 확산을 아예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8일 오전 0시부터 3주간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오후 9시 이후로 노래연습장, 직접판매홍보관, 실내체육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은 집합이 전면 금지된다. 식당과 PC방, 이·미용업, 오락실, 대형마트·백화점 놀이공원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 운영도 제한된다.

50인 이상 모임도 금지되면서 결혼식, 기념식, 설명회 등의 모임·행사의 인원 제한은 100명에서 50명 미만으로 강화된다. 종교활동도 비대면을 원칙으로 한다.

특히 거리두기 상향 조치로 영업이 불가능해진 노래연습장 업주들의 원성이 높았다.

오후 9시부터 이용이 가능했던 노래연습장은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노래연습장은 지난여름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2.5단계 조치로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지면서 크게 타격을 받은 업종이다.

노래연습장 매니저 박상철씨(29)는 수도권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럼 또 문 닫아야겠네"라며 한숨을 쉬었다.

박씨는 "월세만 해도 두 달에 1300만원이라 계속 적자를 보는 상황"이라며 "상권은 상권대로 무너진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사장님이 가게를 내놨는데 나가지도 않고 정부지원금으로는 턱도 없다"고 푸념했다.

하필수 서울시노래연습장업협회장은 "연말이 대목이니만큼 노래연습장들의 타격은 당연히 클 것"이라며 "연말에 미리 단체 손님 등 예약손님을 받아둔 업주들도 있을 텐데 예약을 취소하면 업주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차라리 3단계로 올려서 모든 자영업자가 문을 닫고 2~3주간 거리두기를 유지해 짧고 굵게 끝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실내체육시설도 집합금지시설에 포함되면서 헬스장, 필라테스숍, 퍼스널트레이닝(PT)숍, 당구장 등의 운영도 금지된다.

서울 동작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코로나 대유행 대책도 안 세워놓고 소상공인만 문 닫으라고 하면 너무 억울하다"며 "3주면 거의 한 달인데, 월세 500만원이 그냥 나간다. 올해 대출만 6000만원이 쌓였다"고 토로했다.

음식점과 술집, 커피숍 등 일반관리시설은 기존대로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특히 젊은 층이나 직장인들이 2~3차로 향하는 맥줏집들의 타격이 컸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30대 김모씨는 "일단 닫으라니까 닫을 수밖에 없긴 한데 어차피 술 먹을 사람들은 호텔, 집, 파티룸에서 먹는다. 풍선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차로 먹는 고기, 곱창집 같은 경우는 조금이라도 된다. 저희는 2~3차로 먹는 집이라 아예 손님이 안 온다"고 푸념했다.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2, 3차 해서 간단하게 먹는 집인데 어제는 토요일인데도 7시 반에 문을 닫았다"며 "차라리 열지 말라고 셧다운시키는 게 낫겠다. 3시간 장사해서 무슨 돈을 버나"하고 반문했다.

직장인 한모씨(30)는 "진작 격상했어야 한다. 찔끔찔끔 격상해서 코로나가 더 심해진 거 아닌가 싶다"며 "확진자 500~600명이 나오기 전 격상을 서둘러서 자영업자 등이 피해를 보는 기간을 줄여야 했다"고 지적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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