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교체·전작권 조기 전환.. 한미 군사관계 숨통 트일까

박병진 2020. 12. 6. 16: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으로 폴 라카메라(57·대장)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을 지명함에 따라 로버트 에이브럼스 현 주한미군사령관의 퇴진이 가져올 한·미 군사관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군 소식통은 "사람 좋은 정경두 전 국방장관도 에이브럼스와는 껄끄러웠던 것으로 안다"면서 "올 초 정 장관이 미국에까지 가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철회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발신하는데도 마이동풍이었다. 이후 한미동맹이 어땠을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이브럼스, 지난 4월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강행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놓고 韓 정부 압박하기도..'정치군인' 비판
군 소식통 "정경두 전 국방장관도 에이브럼스랑 껄끄러운 관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왼쪽)과 차기 주한미군사령관 및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지명된 폴 라카메라. 연합뉴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으로 폴 라카메라(57·대장)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을 지명함에 따라 로버트 에이브럼스 현 주한미군사령관의 퇴진이 가져올 한·미 군사관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2018년 11월 부임 이후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행보는 한국인과 우리 군에 다소 ‘불편한’ 존재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 4월 1일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을 강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이 주한미군 한국인 직원을 ‘볼모’로 삼아 지지부진한 한·미 간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주한미군은 여러 차례 보도자료를 내며 협상 타결과 분담금 증액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그 중심에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있었다. 한미동맹보다 자국 이익을 우선하는 것처럼 비쳤다. ‘뼛속까지 군인’이란 그의 이미지는 어느새 ‘정치군인’으로 탈바꿈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에는 주한미군에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를 공개 비난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도 한국민을 자극했다.

유엔사에 별도 사전 통보 없이 비무장지대(DMZ)를 출입했던 한국군의 관행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에는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소미아가 없으면 우리(한·미·일)가 그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위험이 있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용산 미군기지에 있던 한미연합사의 국방부 영내 이전을 무산시킨 것도 그였다. 취임 직후였다. 한미연합사 국방부 영내 이전은 한·미 국방장관이 합의했던 내용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한미연합훈련이 연기 또는 축소 시행되면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대해 ‘한국군의 준비가 덜 됐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자신의 거취 문제가 정해진 지난달 20일 국내 언론과의 기자간담회 때도 전작권 전환에 대해 “(전환) 시기를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premature)다. 심지어 2년 뒤에도 시기를 짐작하기는 섣부르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임기 내 전환이 불가능한 일임을 사실상 못 박은 것이다.

6일 군 소식통은 “사람 좋은 정경두 전 국방장관도 에이브럼스와는 껄끄러웠던 것으로 안다”면서 “올 초 정 장관이 미국에까지 가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철회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발신하는데도 마이동풍이었다. 이후 한미동맹이 어땠을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송영무 전 장관도 한미연합사의 국방부 영내이전을 무산시킨 에이브럼스를 탐탁히 여기지 않았다.

군 고위 인사는 지난달 초 사석에서 “전작권 조기 전환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 조율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안이든 강구해야 하는데 고민이다. 에이브럼스가 골프를 좋아하는데 욕먹을 각오하고 함께 라운딩이라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미 의회 인사청문회와 인준절차를 고려하면 신임 사령관 부임은 내년 초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전후해서가 될 것이다. 정권이 바뀌는 만큼 에이브람스때와는 다르지 않겠나”라며 긍정적인 변화를 예상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