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 가장 따뜻한 3년 중 한 해..한국도 이상기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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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지속하면서 2020년은 전 지구적으로 역대 가장 따뜻한 3년 중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6일 내놓은 세계기상기구(WMO) 보도자료 번역본을 보면 아직 한 달이 남았지만, 올해는 기상관측 기록상 가장 따뜻한 3년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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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지구온난화가 지속하면서 2020년은 전 지구적으로 역대 가장 따뜻한 3년 중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한 산불이나 잇따른 허리케인 등 유례가 없는 현상이 나타났고, 우리나라 역시 최장기간 장마를 기록하는 등 이상기후를 경험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오는 2024년까지 최소한 한해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역대 가장 따뜻한 10년…전 세계 '위기 상황'
기상청이 6일 내놓은 세계기상기구(WMO) 보도자료 번역본을 보면 아직 한 달이 남았지만, 올해는 기상관측 기록상 가장 따뜻한 3년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1∼2020년은 역사상 가장 따뜻한 10년이 되고 2015∼2020년은 가장 따뜻한 6년이 될 전망이다.
'2020년 WMO 지구기후 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 열 함유량은 기록적인 수준이고 전 세계 해양의 80% 이상에서 해양 폭염이 발생했다.
해양생태계는 이산화탄소(CO₂) 흡수로 인해 해수가 산성화되며 이상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봉쇄에도 온실가스의 대기 중 농도는 계속 상승했으며, 특히 CO₂의 대기 중 잔존 수명이 길어 앞으로 여러 세대를 걸쳐 지구온난화 추세는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도 발생했다.
북극에서는 새로운 기온 극값이 나타났고, 대형 산불로 호주, 시베리아, 미국 서해안, 남미 등 광대한 지역이 황폐해졌다.
대서양에서는 기록적인 수의 허리케인이 발생한 가운데 특히 11월 중미에서는 카테고리 4급 허리케인 4개가 연이어 등장했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로 인해 엄청난 인구 이주가 발생하면서 수백만 명분의 식량이 부족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WMO 페테리 탈라스 사무총장은 "2020년 한해의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2도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4년까지 적어도 한 해는 지구 평균기온 이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도 최장 장마 비롯해 이상기후 발생
우리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월 전국 평균기온이 1일 첫날 제외하고는 모두 평년보다 높아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2.8도에 달했다. 평균 최고기온(7.7도)과 평균 최저기온(영하 1.1도)도 동시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수 현상이 자주 나타나 1월 강수량은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던 반면, 기온이 높아 눈보다는 비가 주로 내려 적설은 역대 최저였다.
6월 초부터는 이른 폭염이 나타나 한 달간 이어지며 전국 평균기온(22.8도)이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7월(22.7도)은 긴 장마로 기온이 오르지 않아 역대 44위(하위 5위)까지 낮아졌다가 8월(26.6도)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평년과 다른 극심한 여름철 기온변동을 보였다.
장마철은 6월 10일 제주에서 시작해 49일만인 7월 28일에 끝났고, 중부는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54일간 이어져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686.9㎜)은 1973년 이후 2위를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중부(851.7㎜)는 1위, 남부(566.5㎜)는 4위, 제주(562.4㎜)는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전국 강수일수(28.3일)는 역대로 가장 많았다. 중부(34.7일)와 제주(29.5일)는 1위, 남부(23.7일) 4위였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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