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원 '낚은 돈' 챙기려 경찰 찾았다가 '철창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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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조직에 보낼 피해자 돈을 '꿀꺽'할 요량으로 경찰에 허위 분실 신고를 했다가 철창신세를 지고 있다.
이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돈을 잃어버렸다"고 거짓 보고하고선 신고 이력을 남기려고 경찰 지구대에 제 발로 찾아갔다.
그제야 A씨는 '피해자에게 받은 돈을 잃어버렸다고 조직에 보고했다. 경찰에 신고 이력을 남기고 이 돈을 내가 쓰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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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조직에 보낼 피해자 돈을 '꿀꺽'할 요량으로 경찰에 허위 분실 신고를 했다가 철창신세를 지고 있다.
이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돈을 잃어버렸다"고 거짓 보고하고선 신고 이력을 남기려고 경찰 지구대에 제 발로 찾아갔다.
A(33)씨가 전북 익산경찰서 평화지구대 문턱을 넘은 것은 지난달 27일 오후 5시 20분께.
교대 시간을 앞두고 지구대 안은 다소 혼잡했다.
크로스백을 멘 A씨는 경찰관들에게 "가방에 돈을 넣어놓았는데 사라졌다.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남성이 잃어버렸다는 돈은 모두 2천50만원이다.
경찰관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김새와 옷차림 등을 훑었다.
마스크를 쓴 채 깊게 눌러쓴 모자. 30대 남성이 일반적으로 착용하지 않는 작은 크기의 크로스백.
경찰관들은 A씨 행색이 다소 수상했지만,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애닳는 일이기에 돈을 찾으려고 함께 지구대를 나섰다.
A씨 진술대로라면 분실 지점은 익산시 평화사거리부터 농협까지 수백m 사이다.
경찰관들은 이곳으로 이동하면서 A씨에게 계속 질문을 던졌다.
돈의 출처를 묻자 A씨는 재직 중인 회사 공금이라 답했지만, 인터넷을 검색하니 그 회사는 폐업한 지 오래였다.
여러 질문에 A씨가 명확히 대답하지 못하자 경찰관들의 '촉'이 발동했다.
익산경찰서 지능팀에 지원을 요청해 도착한 형사들은 A씨 휴대전화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령을 받은 텔레그램 대화 기록을 확인했다.
그제야 A씨는 '피해자에게 받은 돈을 잃어버렸다고 조직에 보고했다. 경찰에 신고 이력을 남기고 이 돈을 내가 쓰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경찰관들은 A씨가 머무르는 모텔방에서 누군가에게 송금받은 2천50만원을 회수했다.
평화지구대 관계자는 "오만원권 다발로 2천만여원을 잃어버렸다는데, A씨의 행색과 명확하지 않은 답변 등이 수상했다"며 "'뭔가 있다'고 직감하고 A씨를 조사하니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익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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