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담병원 지정에..거리 내몰린 노숙인 어쩌나
<앵커>
코로나 때문에 병상이 부족해지자 서울시는 컨테이너를 활용한 임시 병상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숙인을 치료하는 병원들도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취약계층인 노숙인들의 의료 공백도 우려됩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고관절 수술을 받은 노숙인 A 씨는 재활 치료를 받던 중인 지난달 24일 병원을 나와야 했습니다.
노숙인 진료 시설인 병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중증을 제외한 모든 환자에 퇴원 조치가 내려진 것입니다.
[노숙인 A 씨 : 약을 몇 달 치를 처방을 해줬어요. 병원 측에서 지정병원으로 바뀌니까… 개인 병원 같은 데는 거의 이제 진료가 자비를 들여서 해야 되니까 (힘들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노숙인들을 거의 무료로 치료해주는 지정 병원은 6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발생 이후 5곳이 차례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병상가동률이 80%에 달하자 마지막 남은 서울 시립동부병원마저 전담병원으로 전환됐습니다.
서울시는 여전히 노숙자 외래 진료가 가능하고 일반 병상도 일부 운영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 어느 정도 안정기 접어들면 이런 분들(노숙인)만 입원할 수 있는 부분을 일부 다시 여는 것을 검토할 거예요.]
하지만, 노숙인 지원 단체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면 진료 공백이 더 커질 거라고 주장합니다.
[이동현/홈리스행동 활동가 : 실제로 입원 가능하냐 라고 봤을 땐 그날 병상 사정, 의료진 여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다 따져봐야 된다, 굉장히 불안정하다는 거죠.]
노숙인 단체는 진료 혜택을 민간병원으로도 확대해달라고 요구하지만 보건당국은 강제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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