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애에 존재감까지..이래서 쏘니가 사랑받는다

윤은용 기자 2020. 12. 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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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원킬' 손흥민, 시즌 12호골

[경향신문]

토트넘의 손흥민(왼쪽 2번째)이 4일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LASK 린츠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11분 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린츠 | 로이터연합뉴스
유로파 조별리그 린츠전 원정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 PK 기회
200골 기록 앞둔 베일에게 양보
교체 후 팀 수비 무너져 무승부

단 한 번의 슈팅을 골로 연결시키는 결정력, 동료의 기록을 위한 골 찬스 양보, 여기에 교체 후 맥없이 무너진 팀 수비. 단 한 경기로 손흥민(토트넘)은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래서 ‘역시 손흥민’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손흥민은 4일 오스트리아 린츠의 린처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5차전 LASK 린츠(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1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12호골(리그 9골·유로파리그 3골)이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빠진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케인과 카를루스 비니시우스, 세르히오 레길론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했지만, 비겨도 32강에 올라가는 만큼 굳이 무리할 이유는 없었다. 여기에 오는 7일 아스널과의 리그 11라운드 경기가 열려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더욱 중요했다.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의 교체 출전을 예상했지만 조제 무리뉴 감독은 케인을 대체할 선수가 없다보니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린츠의 전방 강한 압박에 손흥민은 좀처럼 기회를 얻지 않았다.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 찬스가 왔다. 당연히 손흥민이 찰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개러스 베일이 키커로 나서 골을 넣었다.

이유는 경기 후 밝혀졌다. 베일은 토트넘의 ‘스퍼스TV’ 인터뷰에서 “경기 전 라커룸의 화이트보드에 페널티킥 키커로 나와 쏘니(손흥민의 별명) 중 한 명이 차는 걸로 적혀 있었다. 그런데 쏘니가 기꺼이 나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해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 골로 베일은 개인 통산 200골을 달성했다.

후반 11분 터진 골은 이날 손흥민이 시도한 유일한 슈팅에서 나왔고 토트넘의 유일한 필드골이었다. 린츠 수비의 배후를 침투한 손흥민은 탕기 은돔벨레가 내준 전진 패스를 받아 빠르게 질주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린츠의 골망을 갈랐다. ‘원샷 원킬’은 손흥민의 결정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잘 드러냈다.

손흥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3-3으로 비겼다. 32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특히 2-1로 앞선 후반 37분 손흥민이 델레 알리와 교체된 뒤 2골을 내줬다는 점이 아쉬웠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측면에 국한되지 않고 중앙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압박하는 능력에다 상대 수비 뒷공간 침투가 뛰어나기 때문에 손흥민의 존재만으로 상대의 공격 움직임이 제한된다. 지난 10월19일 웨스트햄과의 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3-0으로 앞선 후반 35분 교체됐는데, 직후 토트넘은 3골을 연이어 실점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적이 있다. 이래서 ‘역시 손흥민’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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