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즉각 복직시켜라" 여성들의 간절한 외침

박윤경 입력 2020. 12. 3. 21:16 수정 2020. 12. 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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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조용히' 사라져가는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과 김진숙의 현실이 다르지 않다. 김진숙의 복직은 성평등 정의를 세우는 출발점이다."

지난 2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시민 3708명, 시민단체 210곳의 연서명을 받아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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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연합, 210곳 서명받아 성명
"투병 중에도 지원해준 크레인선배"
복직해도 퇴직 16일밖에 안 남아
지난 6월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들머리에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사진 가운데)이 복직 촉구 기자회견에 앞서 동지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지금도 ‘조용히’ 사라져가는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과 김진숙의 현실이 다르지 않다. 김진숙의 복직은 성평등 정의를 세우는 출발점이다.”

지난 2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시민 3708명, 시민단체 210곳의 연서명을 받아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여성 노동자 김진숙’의 투쟁에 공감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성명에는 영남대의료원 해고 간호사로 복직투쟁을 벌였던 박문진(59)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3일 <한겨레>와 통화한 박씨는 “지난해 12월 병원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일 때 ‘크레인 선배’였던 김 위원이 항암치료를 받는 중에도 111㎞ 거리를 걸어와 껴안아줬던 순간을 기억한다. 이번엔 내가 모든 힘을 쏟아 도와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이가현(28)씨도 “지금도 여성들이 불안한 노동 여건에 내몰리고 임금격차가 해소되지 않는 등 성차별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 노동자 김진숙의 투쟁이 결코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성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3일엔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어 “김 위원의 복직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투병으로 참석하지 못한 김 위원의 자리엔 그가 복직할 시 입게 될 한진중공업 작업복이 놓였다. 김 위원은 1986년 노조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뒤 정년을 한달가량 앞둔 지금까지 35년째 복직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제 목표는 정년이 아니라 복직”이라고 밝혔던 그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복직해도 출근일수 18일. 기어서라도 가야죠”라고 글을 올렸다.

박윤경 기자 yg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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