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보여준 FA 빅맨의 위력, 하나원큐 구한 양인영

김용 입력 2020. 12. 2. 20:47 수정 2020. 12. 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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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같은 경기가 될 것이다."

부산 BNK 유영주 감독이 부천 하나원큐전을 두고 한 말이다.

홈팀 BNK는 휴식기 이후 두 경기 전패, 하나원큐는 4연패 늪에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의 경기 전 바람이 모두 실현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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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 하나원큐의 경기가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하나원큐 양인영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용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26/

[부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전쟁같은 경기가 될 것이다."

부산 BNK 유영주 감독이 부천 하나원큐전을 두고 한 말이다. 양팀은 2일 부산 BNK센터에서 2020~2021 국민은행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맞대결을 벌였다. 양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다. 홈팀 BNK는 휴식기 이후 두 경기 전패, 하나원큐는 4연패 늪에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BNK가 5위, 하나원큐가 6위로 리그 최하위. 서로를 이겨야만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때문에 유 감독이 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양팀의 초반 경기력은 저조했다. 두 팀 모두 열심히는 뛰는데, 소득이 없었다. 전반 종료 스코어 26-26.

하지만 3쿼터 조금씩 살아난 양팀의 경기력, 4쿼터에 대폭발했다. 누가 이길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숨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그 결과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앞선 하나원큐의 66대61 승리. 힘겹게 4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3승(7패)째를 따냈다.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의 경기 전 바람이 모두 실현된 경기였다. BNK의 주포는 안혜지와 진 안. 이 감독은 "두 사람이 상대팀의 키플레이어다. 두 선수 수비를 집중적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하나원큐의 강력한 수비에,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안혜지 4득점, 진 안 2득점에 그쳤다.

또 하나 포인트는 빅맨 양인영이었다. 이 감독은 "양인영의 움직임을 살피니, 활동 반경이 너무 좁았다. 공간을 넓히는 특훈을 했는데, 오늘 경기에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고 했다. 어떤 비밀 훈련을 했을까. 양인영은 다른 선수가 돼 돌아왔다. 자신있게 골밑, 미들슛을 시도해 성공시켰고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투지를 보였다. 21득점 12리바운드. 득점은 2013년 데뷔 후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1억원이 훌쩍 넘는 연봉의 FA 계약을 맺은 양인영이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도 3점슛 3개 포함, 20득점 12라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간판 스타로서의 자존심을 세웠다. 1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꽂은 강이슬은 3점슛 500개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WKBL 역대 12번째 기록. 그리고 역대 최연소 500 3점슛 달성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KB스타즈 강아정이 2017년 세운 만 27세6개월. 강이슬은 만 26세7개월의 나이로 500 3점슛을 채웠다.

BNK는 안혜지와 진 안이 부진했지만 구 슬이 혼자 27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었다. 구 슬 역시 종전 25점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갈아치웠지만, 팀이 패해 빛이 바라고 말았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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