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혹은 그 이상?..'최대어' 허경민 향한 눈치작전
[스포츠경향]
2020 KBO 스토브리그 FA 시장이 열렸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등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정중동’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정 압박과 팀 전력 상승의 기회 사이에서 끝없는 저울질이 계속되는 중이다.
이적 가능성이 점쳐지는 FA 3인방 중 허경민이 가장 큰 관심을 모은다. FA 등급제 개선안 초안에서 A등급 기준이 팀 내 연봉 1~3위 였기 때문에 4위인 허경민은 B등급이 될 수 있었지만 1차 개정안에서 FA 6인 이상일 때 1~4위로 바뀌었고 이사회 통과 때 제도 도입 첫 해 특례 규정이 생기면서 허경민은 물론 두산 신규 FA 선수들이 모두 A등급이 됐다. 역설적으로 허경민의 시장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뜻일 수도 있다.
허경민 영입에 관심을 보인 구단이 6~7개 구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의 온도차는 있지만 허경민이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속에 각 구단들의 치열한 눈치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복수의 구단이 영입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오버페이에 대한 부감이 있기 때문이다. 잡으려면 돈을 써야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금액은 구단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앞으로 나올 소속팀 FA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선수단 정리 관련 부담도 존재한다. 선수 여러 명을 방출한 상황에서 FA 오버페이 영입은 팀 전체의 분위기를 깨뜨릴 수 있다.
한 구단 단장은 “내야수 FA의 총액관련 심리적 저항선은 40억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4년간 FA 내야수들의 총액은 40억원 언저리에서 결정됐다. 2017시즌 FA 계약한 김재호가 우승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4년 46억원에 옵션 4억원 등 최대 50억원에 계약한 것이 최고였다. LG 오지환이 4년 보장금액 40억원에 계약했고, KIA 김선빈은 4년 보장금액 34억원(옵션 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KIA에서 롯데로 옮긴 2루수 안치홍은 2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 옵션 총액이 6억원이고, 구단이 2년 뒤 옵션을 행사하면 최대 31억원 등 4년 최대 56억원을 받는 방식이었다.
4년 40억원에 허경민의 연봉은 4억8000만원으로 보상선수 외 보상금이 9억6000만원임을 고려하면 A급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100만달러(약 11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허경민의 영입은 상한선을 채운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쓰는 것과 비교할 만 하다.
다만, 여러 팀의 관심이 겹친다는 점에서 몸값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구단의 단장은 “오버페이에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구단마다 상황이 다른 상황에서 오버페이에 대한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최형우, 양의지 등 100억원이 넘는 선수들은 팀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오버페이가 아니다라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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