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를 팝니다"..난임 부부에 접근하는 대리부의 실체

2020. 12. 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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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결혼을 하지 않은 방송인 사유리 씨가 아이를 낳았다고 밝혀서 정자 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죠.

우리나라에도 정자은행이 있지만, 양이 부족해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기증받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SNS에서 돈을 받고 정자를 판다는 사람들까지 등장했습니다.

채널A 탐사보도팀에서 이런 대리부들의 실체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먼저 황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재팀은 '대리부'들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난임부부로 가장해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정자를 기증받고 싶다'는 글에 3일 만에 20명 넘는 남성들이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그들이 밝힌 자신의 직업은 의사, 대기업 회사원, 군인을 비롯해 다양했습니다.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한 남성을 만나봤습니다.

신원 증명을 하겠다며 만나자마자 각종 증명서를 내밉니다.

[대리부 지원자]
"○○년도에 의사 면허증 나왔고, ○○년도에 대학 졸업했어요."

30대 초반의 나이인데, 한 차례의 대리부 경험이 있다고 말합니다.

[대리부 지원자]
"주변 동료들이 의사다 보니까. 제가 키나 신체적인 부분이나 이런 것들이 괜찮아서 저한테 (대리부) 제의를 했었고."

그가 대가로 원하는 것은 돈이었습니다.

[대리부 지원자]
"(그 전에 금액이?) 지인이어서 그때는 300만 원 받고 했었는데. (300만 원이요?) 네. 임신 됐을 때는 추가로 생각하고 있어요."

돈을 주고 정자를 거래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으로,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공여자끼리 비밀에 부친다면 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난임 진단을 받은 남성은 8만 명에 육박합니다.

난임부부들이 원활하고 안전하게 정자를 기증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soohyun87@donga.com
영상취재: 박희웅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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