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복무→개명' 1차 지명 포수의 깨우침, 마음 비우고 찾아온 자신감 

조형래 입력 2020. 12. 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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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내려놓게 됐고 마음을 비우는 계기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태율(24)은 2015년 1차 지명 포수의 기대감을 갖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나 자신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들도 많이 해봤다. 그러면서 전에는 눈치를 보면서 해야할 것들을 못하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는데, 군 생활을 하면서 마음을 비웠고 많이 내려놓게 됐다"고 군 복무 기간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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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롯데 강태율/ soul1014@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내려놓게 됐고 마음을 비우는 계기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태율(24)은 2015년 1차 지명 포수의 기대감을 갖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는 못했고 롯데의 포수난에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18시즌이 끝나고 현역으로 군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택했다. 강원도 양양의 102기갑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6월 23일에 전역을 신고했다. 아울러 전역을 한 뒤에는 강동관에서 강태율로 개명을 하며 새출발의 의지를 다졌다.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6월 말, 선수단에 다시 합류했고 9월 확장엔트리 때 1군에 올라왔다.

김준태, 정보근에 이은 제3의 포수로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14경기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2홈런 2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올해 첫 안타와 홈런을 모두 신고했다. 강태율로서는 야구 인생의 중대 고비였던 현역 군 복무를 마친 뒤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나 자신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들도 많이 해봤다. 그러면서 전에는 눈치를 보면서 해야할 것들을 못하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는데, 군 생활을 하면서 마음을 비웠고 많이 내려놓게 됐다”고 군 복무 기간을 되돌아봤다. 

군 입대 직전 골반 수술을 받았고 재활 기간을 군대에서 보냈다. 재활 운동을 하면서 감각을 유지 하는 것이 당연히 쉽지 않았다. 그래도 최대한 노력했다. 강태율은 “체력단련실 공간이 엄청 좁았다. 그래도 재활에 필요한 운동들은 최대한 하려고 노력했고 스윙 훈련을 해야 할 방망이도 원래 반입이 안되지만 사정사정 해서 들여와 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야구가 막 재밌어지려는 시기에 수술과 군 복무를 했다. 스스로 전환점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수술과 군 복무로 쉼표가 찍혔다. 그는 “남들은 모르지만 내가 느끼는 게 있었다. 수술과 입대 직전에 야구가 재밌어지더라.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그런데 수술 받고 군 입대를 하면서 마음이 지치더라. 처음에는 갑갑하고 야구를 그만두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첫 1년 동안은 야구를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연병장도 달리고 남몰래 스윙 연습도 하면서 야구에 대한 열망을 되찾았고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휴가를 4월 말부터 말년에 몰아서 쓰면서 좀 더 일찍 복귀 과정을 밟았다. 강태율은 “감각을 찾는 것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주위에서 괜찮다고, 감은 빨리 돌아온다고 격려를 해줬다. 무엇보다 구단 시스템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항상 훈련을 하던대로 했고,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했다. 이전과 달리 내 노력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고 똑같이 하려고 했다. 1군 분뒤기도 편했고 하고 싶은 것을 해봤다”고 말했다. 그 결과가 올해 1군 데뷔 첫 안타와 홈런 등의 기록이었다. 

군 입대까지 마쳤고 군 입대 전 분위기 전환을 위해 시도하려던 개명 절차도 마무리했다. 야구로 다시 즐거움을 찾고 자신감을 찾을 일만 남았다. 다행히 군 입대 직전의 느꼈던 자신감이 다시 돌아왔다. 그는 “수비가 중요하고 아직 잘하는 건 아니지만 송구, 캐칭 모두 자신감이 붙었다. 야구가 점점 재밌어지는 것 같다”면서 “콩거 코치님께서 필라테스 등 유연성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 할 생각이다. 몸을 잘 만들고 준비를 하면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하며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경쟁에 뛰어들 2021년을 기약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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