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에서] BNK 유영주 감독 "오늘 경기는 전쟁 그 자체"

현승섭 2020. 12. 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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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현승섭 객원기자] 각각 연패에 빠진 BNK와 하나원큐. BNK 유영주 감독은 이 경기가 '전쟁'처럼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BNK와 부천 하나원큐는 2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 센터에서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WKBL 정규리그는 이날 경기부터 또다시 관중 없이 진행된다.

현재 BNK는 3승 5패로 4위 용인 삼성생명(4승 5패)에 반 경기 차로 뒤처졌다. 하나원큐는 2승 7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BNK는 2연패, 하나원큐는 4연패에 빠진 상태다. 양 팀은 서로를 연패 탈출의 제물로 삼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BNK가 웃었다. BNK는 10월 19일 부천 원정 경기에서 67-59로 하나원큐를 눌렀다. 당시 진안(18득점), 이소희(18득점), 안혜지(14득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김진영(14득점 11리바운드)은 더블더블까지 달성했다. 하나원큐에서는 고아라가 투지를 불태워 10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어깨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던 강이슬(3점슛 1/10)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의 3점슛(2/21, 9.5%)이 번번이 빗나가며 승기를 내줬다.

BNK 유영주 감독은 휴식기 이후 연패에 빠진 원인에 관한 질문을 듣자 “기술 면에서 차이는 별로 없었다. 나름대로 박빙으로 경기를 치렀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나 유 감독은 곧바로 리바운드가 취약점이었다고 인정했다. 유 감독은 “결국 리바운드가 문제다. 갑자기 신체조건을 좋아지게 만들 수는 없다. 리바운드 열세일 때 불리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점을 강구하고 있다. 벤치에서 대처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다만 상대 팀 실책을 많이 유도했고, 슛 성공률이 나쁘지 않았다. 리바운드에서 밀릴 때 다른 점에서 이 열세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BNK는 유독 홈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 시즌 BNK는 홈에서 단 3승(10패)만 수확했다. 원정 경기에서는 7승 7패, 5할 승률을 맞춘 것과 대조된다. 이번 시즌에도 BNK는 홈에서 단 1승(3패)만 거뒀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팬들을 홈 경기장 안으로 들였던 경기(삼성생명 전, 73-82)에서도 BNK는 승리하지 못했다. 유 감독은 너털웃음을 터뜨리고는 입을 열였다.

“역마살이 끼었나 보다(웃음). 집에서도 좀 잘하지, 왜 밖에서만 잘하는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개막전(KB스타즈 전, 82-79)에서 이겼다.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생각해서 홈 경기 부담은 덜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고 우리 팀은 홈, 원정을 따질 처지가 아니다. 특히 양 팀 다 연패라서 전쟁일 것 같다.”

유 감독은 이날 경기 요주의 인물로 강이슬, 신지현을 꼽았다. 유 감독은 “휴식기 이후 강이슬, 신지현이 좋아졌다. 강이슬과 신지현을 막는 게 키포인트다. 특히 강이슬에 대한 수비를 집중하되 공격에서는 우리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진안은 이번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 감독은 진안의 활약에 오히려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연습 때는 여유가 있어서 더 잘한다. 이게 경험 문제인 것 같다. 지금 경기에서 드러나는 건 진안의 능력의 한 50% 정도다. 더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며 진안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그리고 유 감독은 진안의 약점인 경기 중 감정 기복을 거론했다. 진안이 흥분했을 때 어떻게 조치하는지 물은 질문에 유 감독은 “진안 본인에게 어떻게 할지 물어봤다. 그러자 진안이 자기가 흥분했을 때는 진안이 아니라 별명인 ‘대만’이나 샤우통(진안의 중국식 발음) 불러달라고 했다. 그러면 자신이 흥분했다는 걸 인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감정 기복이 적어지고 예전보다 적극성을 유지하고 있다”라는 비화를 공개했다.

진안이 매번 40분을 소화할 수 없다. 진안의 빈자리는 누가 메워야할까? 끝으로 유 감독은 구슬과 김진영의 분전을 요구했다. 유 감독은 “진안이 빠진 5분, 구슬과 김진영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구슬에 대해서는 “경기 전에 구슬에게 오늘 경기에서 리바운드 시즌 하이 기록을 찍자고 이야기했다. 구슬이 리바운드를 대여섯개만 잡아줘도 진안의 부담이 줄어든다”라며 구슬의 리바운드 가담이 필요하다는 걸 콕 집어 이야기했다.
 

한편,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은 1라운드 맞대결을 복기해달라는 요청에 “속공 저지나 팀 파울을 활용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상대 팀의 기를 살려줬다. 경기 중간에 역전하긴 했지만, 우리가 접전 상황에서 득점력이 부족했다. 리바운드 자체는 우리가 더 많이 따냈는데, 승부처인 4쿼터에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빼앗겼다”라며 4쿼터에 약한 모습을 보인게 패인이라고 짚었다.

이어서 이 감독은 “리바운드는 앞섰지만, 중요할 때 집중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짚었다. 그리고 양인영의 공간 활용이 부족해서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습했다”라는 경기 준비 과정을 밝혔다.

이 감독은 진안과 안혜지를 요주의 인물로 지목했다. 이 감독은 “상대 팀의 키는 진안과 안혜지가 쥐고 있어서 이들에 대한 수비를 준비했다. 특히 진안의 활동량이 많은 게 골칫거리다”라고 말했다.

고아라는 하나원큐 공수의 핵심이다. 그러나 그의 최근 활약은 다소 부족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몸은 괜찮다. 본인이 마음을 다져서 이겨내길 바란다. 우리 농구에 필요한 선수다”라며 고아라의 부활을 기대했다.

서로를 연패 탈출 제물이자 하위권 탈출 디딤돌로 삼으려는 BNK와 하나원큐. 양 팀의 뜨거운 맞대결이 시작된다.

#사진=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julianmint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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