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에 경련' 일촉즉발 순간, 발 벗고 나선 경찰관들
<앵커>
차를 타고 가다 아기가 갑작스러운 고열에 의식까지 잃어간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실제로 대전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엄마가 도움을 요청한 곳은 경찰 지구대였습니다. 코로나19가 의심될 수도 있고 일촉즉발의 순간이었지만 발 벗고 나선 경찰관과 시민의식이 빛났습니다.
조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선을 넘어 지구대로 급하게 들어오는 차량, 차에서 내린 여성은 아기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킨 뒤 의식을 잃어간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합니다.
뛰쳐나간 경찰관은 23개월 된 아기를 조심스레 안아 서둘러 옮겨 태우고 속도를 내며 출발합니다.
40도 넘게 펄펄 끓는 열로 팔다리 힘이 쭉 빠지고 눈의 초점까지 사라진 위급한 상황, 경광등을 켜고 달리는 순찰차에 앞서가던 차량들이 하나둘 자리를 내어 줍니다.
평소 혼잡한 구간이어서 하마터면 지체될 뻔했지만 애써 준 경찰관과 시민들의 배려 덕분에 아기는 병원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박재현/대전 유등지구대 순경 : 아기가 눈에 초점을 잃고 의식을 잃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분일초가 아쉬운 상황이었는데 그때 시민분들이 양보 운전을 해주신 덕분에 저희가 신속하고 안전하게 후송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까지 의심됐지만 다행히 아기 상태는 호전됐고 시민들의 배려를 새삼 실감한 아기 엄마도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양윤정/아기 엄마 :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드실 텐데 경찰관분들도 하시는 일이 많으실 텐데 무작정 뛰쳐 들어갔는데도 제 일처럼 알아서 다 처리해주셔서 경찰관분들께 감사 인사드린다고 전해 드리고 싶어요.]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에 경찰과 소방 긴급이송체계를 마련했습니다.
순찰차와 구급차에 타고 있는 누군가가 긴급한 도움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양보하고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더욱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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