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처음에 잘 풀려서 저도 예상치 못한 결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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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랭킹 1·2위가 맞대결을 펼친 '남해 슈퍼매치'는 예상 밖으로 일방적인 대국 결과가 나왔지만, 승자 신진서(20)나 패자 박정환(27) 모두 담담한 모습이었다.
'남해 슈퍼매치'에서 7전 전승을 거둔 신진서는 2일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제7국을 마친 뒤 "저로서는 예상 못 한 결과가 나왔다"라며 "대회 초반에 잘 풀려서 바둑에만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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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바둑랭킹 1·2위가 맞대결을 펼친 '남해 슈퍼매치'는 예상 밖으로 일방적인 대국 결과가 나왔지만, 승자 신진서(20)나 패자 박정환(27) 모두 담담한 모습이었다.
'남해 슈퍼매치'에서 7전 전승을 거둔 신진서는 2일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제7국을 마친 뒤 "저로서는 예상 못 한 결과가 나왔다"라며 "대회 초반에 잘 풀려서 바둑에만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랭킹 1위인 신진서는 지난해까지 박정환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 15패로 많이 뒤졌다.
그러나 올해는 최근 12연승을 거두는 등 14승 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 명실공히 한국 바둑의 일인자로 자리 잡았다.
신진서는 1년 만에 박정환과의 상대 전적이 확연하게 달라진 점에 대해 "이전에는 박정환 사범과 두면 항상 자신이 없었고 말리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7번기 1국에서 좋았던 바둑을 역전당해 또 진다고 생각했는데 그 바둑을 운 좋게 재역전하면서 이후 마음 편하게 둘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국랭킹 1위 커제와의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마우스 실수'를 저지르며 패했던 신진서는 내년에는 국제대회에서 좀 더 많은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올해 좋은 기회가 많았는데 놓친 대회도 있어 아쉬웠다"라고 전한 신진서는 "내년에는 기회가 왔을 때 좀 더 많이 잡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정환은 완패를 당했지만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10년 가까이 한국 바둑의 일인자로 군림했던 박정환은 일곱 살 어린 후배에게 왕좌를 넘겨줬지만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다들 힘든 시기였고 너무 정신없이 지나갔다"고 밝힌 그는 "남해 7번기를 통해 많이 배웠기에 조만간 시작하는 중국리그에서 기량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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