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캡틴' 전준우의 우선 과제..'완장 징크스' 떨쳐라
[스포츠경향]
롯데 외야수 전준우(34)가 주장 완장의 무게를 짊어진다.
예상된 수순이었다. 건국대를 졸업한 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5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전준우는 줄곧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연차가 쌓이면서 고참 선수들 중 한 명이 됐고 최근 몇 년 동안 팀을 이끄는 주축 역할을 해왔다.
롯데는 국대급 외야진을 자랑한다. 최근 2시즌 동안 이 외야진이 차례로 주장을 맡았다. 2019시즌에는 손아섭, 올시즌에는 민병헌이 새로운 캡틴이 됐다. 그리고 전준우에게 순서가 돌아갔다.
전준우가 최근 주장들이 겪은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2시즌 동안 주장을 맡은 선수들이 원인 모를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2019시즌을 앞두고 이대호에 이어 주장을 맡았다. 그는 “말보다는 내가 앞장서서 행동으로 그라운드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포스트시즌 진출과 전경기 출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손아섭은 목표를 모두 이루지 못했다. 전반기 92경기에서 타율 0.291로 부진했다. 팀 성적도 바닥쳤다. 최하위를 기록했고 전반기를 마치자마자 양상문 전 롯데 감독과 이윤원 전 단장이 동반 사퇴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손아섭은 시즌 중간 주장 완장을 내려놨지만 결국 시즌 타율을 0.295로 마감했다. 10년 연속 3할 타율 달성도 실패했다.
다음 해에는 민병헌이 주장의 역할을 도맡았다. 2019시즌 손아섭 대신 임시 주장을 맡았던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정식 주장이 됐다.
민병헌은 2020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 한해 더욱 연습에 매진해서 최선을 다해야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우리 팀을 향해 관심을 가져주시는 팬 분들이 실망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기대감을 안겨드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타격 폼 변화 등을 꾀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으나 민병헌은 개막 첫 달부터 2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시즌 중반 2군행을 자처했으나 허문회 롯데 감독이 그의 정신적인 영향을 높이 사 1군에 남겨뒀다.
하지만 기록적인 면에서는 반전을 꾀하지 못했고 시즌 후반부에는 벤치를 지켰다. 그리고 타율 0.233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가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한 건 2012년 이후 8시즌 만이다. 팀 성적은 7위로 지난해보다 상승했지만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다. 반면 주장 완장을 털어낸 손아섭은 다시 타율 0.352로 리그 2위를 기록하는 등 살아났다.
이를 지켜본 전준우이기에 주장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크다. 개인 성적을 놓치지 않으면서 팀을 이끄는 역할을 동시에 해야하기 때문이다.
전준우는 “주장은 가장 어렵고 무거운 자리지만, 선후배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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