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의 또 다른 힘 '신데렐라'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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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49)이 지난달 30일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홈경기 막판 중요한 득점을 한 김진희(23·168㎝)를 안아준 장면은 엄청난 화제가 됐다.
"괜한 짓을 했다"고 에둘러 표현한 위 감독은 "(이)진희가 박혜진 부상으로 갑자기 많은 경기를 소화하게 됐다. 최근 2경기는 거의 풀타임을 뛰었는데 힘든 내색도 안 하더라. 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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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짓을 했다”고 에둘러 표현한 위 감독은 “(이)진희가 박혜진 부상으로 갑자기 많은 경기를 소화하게 됐다. 최근 2경기는 거의 풀타임을 뛰었는데 힘든 내색도 안 하더라. 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아직도 눈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선수가 진희다. 깜짝 놀랄 만큼 잘해주고 있다. 대견하다”고 거듭 칭찬했다.
위 감독의 말대로 우리은행에 김진희는 ‘신데렐라’같은 존재다. 지난 시즌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아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가 에이스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 경기력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코칭스태프가 지시한 사항을 최대한 이행하며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김진희는 이번 시즌 9경기에서 평균 33분을 뛰며 6.56점·2.9리바운드·5.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는 리그 전체 2위다. 개인 기록도 괜찮은 편이지만, 수비와 볼 운반 등을 큰 실수 없이 잘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결정적 순간 침착하게 득점까지 해내니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박혜진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이후 우리은행은 김정은, 김소니아, 박지현 등이 중심축을 이뤄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코트 위에서 이들 3명보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우리은행이 ‘챔피언’ 탈환이라는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질주하는 데는 김진희의 역할도 결코 작지 않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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