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부산의 분명한 방향성, 바로 강한 경기력

김태석 2020. 12. 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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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부산의 분명한 방향성, 바로 강한 경기력



(베스트 일레븐=부산)

기영옥 대표이사 체제로 새 출발을 선언한 부산 아이파크의 방향성은 분명하다. 경쟁력있는 전력을 갖추는 것이다. 강등이라는 아픔을 또 맛본 부산이 승격을 경험한 기 대표와 히카르두 페레스 신임 감독 체제에서 개혁에 성공할 수 있을까?

부산이 새 대표이사와 새 사령탑을 모두 선임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은 지난 11일 광주 FC 단장직을 역임했던 기 대표 선임 소식을 알렸으며, 지난 25일에는 페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고 발표했다. 기 대표는 지난 1일 부산 대표직으로 공식 부임했으나, 약 열흘 전부터 부산으로 내려와 안기헌 전 대표와 인수인계를 하며 사전 작업을 마친 상황이다. 페레스 감독 역시 내정 당시 포르투갈에서 부산의 2020시즌 경기 비디오를 꼼꼼히 살피며 부산의 전력을 분석했으며, 현재 부산에 입국해 자가 격리하며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 중이다.

2020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서 충격적 역전패를 당하며 승격 시즌 바로 강등이라는 아픔을 맛본 부산 처지에서는 내년 팀을 이끌어 갈 쌍두마차가 본격적으로 자리한 만큼 개혁의 기치를 올릴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방향성이다. 부산은 그간 승격을 위한 전력 유지, 그리고 무대에 상관없는 마케팅의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았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2015년에 경험한 첫번째 강등에서는 정몽규 구단주의 승격 의지가 분명했고 1부리그급 투자를 하겠다는 일성도 남겼었다. 실제로 부산은 K리그2에 머물 당시 늘 우승후보급으로 평가받으며 시즌을 치러왔다.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은 다르다. 이번 강등 후에는 지난번처럼 구단주 차원에서 투자와 관련해 이렇다 할 언급이 없었다. 모기업의 주변 상황을 감안할 때 그때처럼 의욕적인 투자를 하는 것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기 대표이사 체제의 부산은 승격을 넘보는 수준급 전력을 구축하겠다는 방향성을 정했다. 기 대표이사는 부임 후 프런트와 만난 자리에서도 경기력을 강조했으며, 1일 <베스트 일레븐>과 인터뷰에서도 수원 FC·경남 FC 등 경기력 향상을 통해 주목을 받았던 몇몇 팀들을 언급하며, 일단 성적과 경기력이 좋아야 팬과 미디어의 주목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기 대표가 광주 단장 시절에 체득했던 경험에 의한 판단이다. 기 대표이사는 지난 2015년 4월부터 2019시즌 종료까지 광주 단장으로 활동했다. 전용구장 건설, 선수단 숙소 등 인프라를 구축하며 클럽의 발전을 도모했는데, 백미는 역시 2020시즌 K리그1 승격일 것이다. 광주는 ‘언더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도 K리그2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고, 기 대표가 떠난 후에도 그 유산이 남아 올해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그룹 A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 대표는 부산에서도 마찬가지 작업을 할 생각이다. 기 대표는 페레스 감독이 포르투갈에 머물 때부터 선수진 구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페레스 감독이 빨리 부산 선수단을 익히고, 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는 2019시즌 K리그2에서 전남 드래곤즈가 한국 축구에 낯선 파비아누 감독을 선임했다가 시즌 내내 큰 곤욕을 치른 것에 대한 반면교사이기도 하다. 사실 부산도 이러한 위험을 내포한 채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데, 이 잘못을 절대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팬들이 믿음을 보낼 확실한 경기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기 대표는 “프로축구는 기본적으로 경기력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다”라고 말했다. 김천 상무의 등장, 이전보다 과감해진 K리그2 클럽들의 투자 등을 감안할 때 2021시즌 부산의 여정은 분명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그 험악한 경쟁 구도를 뚫어야만 부산이 산다는 걸 기 대표는 잘 알고 있었다. 기 대표와 페레스 감독이 멋진 협업을 해야 할 이유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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