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 "이상했던 2020년, 내 점수는 C"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입력 2020. 12. 2. 15:04 수정 2020. 12. 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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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로리 매킬로이는 코로나19의 최대 희생양이다. 2020년을 무관으로 마친 매킬로이는 2일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자신의 성적에 “C”를 매겼다. 매킬로이는 “이상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AFP|연합뉴스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일 것이다. 매킬로이의 2019~2020 시즌은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뉜다.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지난해 11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 우승 포함해 5위 밖으로 내려가지 않으며 세계랭킹 1위에 군림했던 매킬로이는 지난 6월 시즌 재개 이후 우승 경쟁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름이 됐다. 세계랭킹은 4위까지 밀려났고, 마스터스 우승에 실패하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도 또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매킬로이는 2일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자신의 성적에 대해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가 실망스럽다”며 “C”를 매겼다. 매킬로이는 “이상한 한 해였다”면서 “연초만 해도 잘하고 있었고 모멘텀도 충분했다. 그러다 모든 것이 멈췄다. 다시 시즌이 재개됐을 때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처음 몇 주 동안 무관중으로 경기할 때마다 연습 라운드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경기가) 대수롭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졌다”고 털어놓았다.

1970년대 PGA 통산 16승을 올렸던 톰 바이스코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매킬로이는 1인자가 되겠다는 결단력이나 의지가 없고, 돈이 그를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에서 많이 우승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매킬로이는 이런 시각엔 동의하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공정한 평가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나는 선수 생활 내내 이기고 싶고, 최고가 되고 싶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는 최고였다”고 반박했다. 매킬로이는 또 “조조 챔피언십에서 나는 좌절감 때문에 클럽을 부숴버렸는데 아마 그는 그 라운드를 보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매킬로이는 자신의 골프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매킬로이는 “나는 31살이고 적어도 내 경력의 절반은 아직 남아 있다”면서 “내가 컷을 놓친다면 훨씬 더 걱정되겠지만, 1년이 넘도록 컷을 놓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내 게임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나는 그것을 찾아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좋을 때와 나쁠 때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는 얘기다.

매킬로이는 “나는 내가 늘 가졌던 그 폭발적인 골프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최고의 골프를 쳐야 하고, 100%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최근 발표된 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의 전략적인 제휴에 대해선 “올바른 방향으로의 엄청난 진전”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킬로이는 “레인그룹과 프리미어골프리그의 제안에서 부정적인 면을 많이 보았다”면서 “만약 이번 제휴가 올바른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이 유럽 선수들이 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는 더 나은 길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 1년 중 가장 좋았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은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나에게 있어 올해 최고의 순간은 우리의 첫 아이(포피 케네디)를 세상에 맞이한 거야. 최악의 순간은 아마도 그녀의 첫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했던 때였던 것 같아.”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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