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소송전 끝 새 출발..'가장 외로운 코끼리' 사연

김경희 기자 2020. 12. 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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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이자 파키스탄에 단 한 마리뿐인 아시아코끼리 카아반입니다.

여느 때보다 더 신선한 나뭇잎을 먹고, 오랜만에 발톱 손질까지 받았습니다.

특별한 여행을 위해서입니다.

카아반은 지난 1985년 스리랑카 정부의 선물로 파키스탄에 왔고, 이후 35년 동안 이슬라마바드 동물원에서 살아왔습니다.

동물원 최고 인기 스타였지만, 좁고 낡은 우리 안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8년 전 암컷 코끼리마저 떠나자 이상행동을 보여왔습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팝스타 셰어와 동물보호단체가 나섰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 카아반을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4년 간의 법정 다툼 끝에 파키스탄 법원은 지난 5월 카아반을 동물원에서 내보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스리랑카 정부는 카아반의 귀환에 난색을 표했고, 결국 카아반은 캄보디아의 야생 보호구역으로 가게 됐습니다.

[아미르 칼릴/국제동물보호단체 수의사 : 파키스탄이든 캄보디아든 카아반은 앞으로 다른 코끼리와, 자신과 같은 아시아코끼리와 살게 될 겁니다. 고난의 세월 끝에 이제는 가족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몸무게가 4톤이 넘는 코끼리 카아반의 이동을 위해 전세기까지 동원됐는데, 카아반은 편안한 비행 끝에 승려들의 축복을 받으며 캄보디아에 도착했습니다.

카아반이 이주할 야생보호구역에는 600마리 넘는 코끼리가 살고 있는데, 카아반은 재활치료를 받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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