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출마' 강신욱 교수 "지방체육회 재정 문제 시급히 해결해야

이석무 2020. 12. 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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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8일 치러지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뛰어든 강신욱(65) 단국대 스포츠과학대학 국제스포츠학부 교수는 한국 체육이 처한 현실을 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강 교수는 "지방체육회 재정 문제에 대한 고민 없이 민선 지방체육회장부터 덜커덕 뽑았으니 혼란은 불을 보듯 뻔 했다"며 "이런 식으로 체육 행정이 이뤄져선 안된다. 적어도 대한체육회에서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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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욱 단국대 스포츠과학대학 국제스포츠학부 교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방체육회는 대한체육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뿌리입니다. 지방체육회의 재정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한국 체육의 기초는 망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년 1월 18일 치러지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뛰어든 강신욱(65) 단국대 스포츠과학대학 국제스포츠학부 교수는 한국 체육이 처한 현실을 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강 교수는 지난 5일 대한체육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각계각층의 체육계 인사를 만나 그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가 뼈저리게 느낀 것은 체육계가 독립성과 자율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체육의 중요한 기둥인 지방체육회의 현실은 암울했다. 지난해까지는 해당 시도 자치단체장이 당연직으로 시도 체육회장을 맡았다.

지난해 1월 15일 국회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 금지 내용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17개 시·도 체육회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지방체육회장 선거를 통해 민선 회장을 새로 뽑았다.

문제는 체육회장만 민선으로 뽑아놓고도 이에 대한 지원 체계는 그대로였다는 점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당연직으로 체육회장을 겸직했던 과거와 달리 민선 체육회장 체제 이후 상당수 지방체육회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2021년 예산이 크게 줄어든 경우가 상당수다.

강 교수는 이를 “예산에 대한 칼자루를 쥐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의 비협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체육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민선체육회장제가 오히려 지방체육 발전을 퇴보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달 19일 임의 단체 지위였던 지방체육회를 법정법인화하고 지방체육회 운영비 지원 근거 등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점이다. 이는 지역 체육인들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법률안은 통과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강 교수는 “지방체육회의 법정법인화는 환영할 일이지만 구체적인 후속조치가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며 “실질적인 독립성과 자율성,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지방체육회 재정 문제에 대한 고민 없이 민선 지방체육회장부터 덜커덕 뽑았으니 혼란은 불을 보듯 뻔 했다”며 “이런 식으로 체육 행정이 이뤄져선 안된다. 적어도 대한체육회에서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지방체육회장들을 만나보면 후회하는 분들이 많다”며 “본인들 돈을 쓰면서 자치단체 공무원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이번에 법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법정법인화는 해결됐지만 세부적인 부분을 채워가는 것은 대한체육회가 정말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후속 대책으로 지방체육회 예산 활용의 자율성 및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체육회가 예산을 자율적으로 집행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문체부가 사업별이 아닌 총액으로 직접 교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체육회가 재정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공공스포츠클럽과 시군구 체육회가 상생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예산 증대와 일거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 중심의 선수 육성 및 스포츠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 체육회관 건립을 추진해 체육인의 명예를 드높이는 동시에 전국체전 종목 입상 시 지방체육회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선수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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