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육지책에서 전화위복으로..'라이트 알렉스'의 비상
[스포츠경향]
라이트로 포지션을 바꾼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우리카드)가 최하위로 밀려났던 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라이트 나경복이 발목을 다친 후 알렉스로 라이트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우리카드의 고육지책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
우리카드는 1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방문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32-30 25-17)으로 KB손해보험에 완승을 거뒀다. 앞서 3연패를 당하고 최하위로 하락했던 우리카드는 승점 13점(4승7패)을 기록하고 4위로 올라섰다.
경기는 알렉스의 ‘원맨쇼’였다. 알렉스는 팀 공격의 54.32%를 도맡으면서 61.36%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32득점을 쓸어 담았다. V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가 27득점(공격성공률 53.06%)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알렉스의 기록엔 미치지 못했다.
알렉스의 집중력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더 좋아졌다. 1세트 46.67%였던 공격성공률이 2세트 63.16%, 3세트에 80%까지 올랐다. 3세트에선 공격효율도 80%로 나타났다.
알렉스가 라이트로 뛴 지 2경기 만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특히 고무적이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이 지난달 24일 대한항공전에서 오른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입자 지난달 27일 현대캐피탈전부터 알렉스를 라이트로 기용했다. 이 경기에서 알렉스는 공격성공률 42.22%에 그치며 20득점을 기록했고 팀은 패했다.
당초 나경복을 라이트, 알렉스를 레프트로 활용하려던 우리카드로선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결과였다. 나경복은 재활에 3~4주가 걸려 적어도 3라운드까지는 코트에 설 수 없다. 당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알렉스의 경기력이 안 좋아도 부상이 없는 한 계속 써야 한다”며 쓴 입맛을 다셨지만 이날 알렉스의 활약 덕분에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돌고 돌아 다시 주전세터로 낙점된 하승우와 알렉스가 좋은 호흡을 보였다는 것도 우리카드의 소득이다. 하승우는 “알렉스가 시즌 초반부터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세터의 토스가 흔들려 공격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컨디션이 안 좋은 것처럼 보였던 것 같다”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알렉스가 라이트 자리에서 역할을 해준다면 우리카드는 나경복이 돌아올 때까지 버틸 수 있다. 신 감독은 “알렉스는 기술이 있는 선수다. 힘들어도 본인이 어떻게든 역할을 해주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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