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요? 잘 계시는데요" 딸 전화에 들통난 中사기꾼의 죽음
딸, 법원 확인전화에
"아버진 잘 계신데 무슨 말"에 들통 나
담벼락에 붙은 가짜 도장 만든다는 곳에서
2만위안에 화장증명서 등 위조, 법원 보내
중국에는 “사람이 죽으면 장부도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죽은 사람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지 않으냐는 뜻이다. 이를 노리고 자신의 사망 증명서를 만들어 중국 법원에 제출한 간 큰 중국의 한 사기범이 최근 붙들렸다고 중국 신화사(新華社)가 1일 보도했다.
“내가 죽은 걸 증명한다!”, “경찰: 아니다, 당신 죽지 않았다”로 제목을 뽑은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시 장뚜(江都)구 법원은 사망증명서 한 통을 받았다. 마오(毛)씨가 병으로 사망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었다.
마오는 190만 위안(약 3억 2000만원)을 사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법원에는 여러 증명서가 배달됐는데 화장 증명서, 호적 말소 증명서, 장례식장에 대금을 지불한 영수증 등 사망을 뒷받침하는 것들이 있었다.
법원은 여러 증명서를 받은 뒤 전화로 마오 가족에 연락을 취했는데 뜻밖의 답을 들었다. 전화를 받은 마오의 딸이 “우리 아버지는 잘 계시는데 갑자기 사망했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물은 것이다. 놀란 법원은 이 사실을 바로 공안(公安,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이 증명서를 발급했다는 곳을 찾았다. 그러나 마오가 소재한 구산(孤山)파출소나 의료보험관리센터 모두 마오 관련 사망 증명서를 발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감정 결과 마오가 보낸 사망 증명서의 도장은 모두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오는 어떻게 위조 사망 증명서를 만들었을까. 마오를 붙잡아 확인한 결과 길거리 담벼락에 붙은 가짜 도장을 만들어준다는 곳에 연락해 2만 위안(약 338만원)을 주고 가짜 사망 증명서를 만들었다는 자백이 나왔다.
마오는 “몸에 중한 지병이 있는데 법원 판결로 실형을 사는 게 두려워 내 사망 증명서를 만들었다”고 실토했다.
신화사는 그가 사기 범죄 외에 국가기관의 공문과 도장을 위조한 범죄 행위로 형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학교 안간지 10개월...열살 건우 62kg 됐어요
- 조미연 판사 작심 결정문 "검찰총장, 법무장관에 맹종말라"
- 1명은 냉장고, 1명은 쓰레기속...여수 두살배기 쌍둥이 비극
- 박용진 "대선출마 각오 섰다...난 먹고사니즘, 민생이 우선"
- "지지자를 파블로프 개로 만든 민주당…검찰개혁은 야바위판"
- 마켓컬리의 배신? A4보다 좁은 케이지서 낳은 '4번 달걀' 논란
- [영상]10초 영상이 中뒤집어놨다...훈남 미소 '딩전' 검색만 42억
- [단독]북한 또 열병식 준비 중...김정은, 바이든 취임 겨눴나
- "석달내 재앙" 손정의 위기감 퍼졌다, 5대그룹은 현금 영끌중
- 호주 격분시킨 ‘가짜사진’···中외교부는 외교보다 급한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