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보톡스, 대림동으로" 中 판매상이 전한 실태

장훈경 기자 2020. 12.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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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용이나 의료 목적으로 많이 쓰이는 보톡스는 신경독소인 보튤리늄 균을 희석해서 만든 의약품입니다. 독성에 강한 물질이라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불법적인 경로로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습니다.

그 실태를 장훈경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사무실 앞, 흰색 아이스박스가 쌓여 있습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H사의 보톡스입니다.

병원이나 의료 도매상도 아닌 곳에 왜 보톡스가 있을까.

확인 결과 사무실 운영자는 중국인 A 씨였습니다.

개인 프로필에 진짜 보톡스를 판다고 홍보하는 한 중국인 판매자에게 구매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느냐고 묻자 서울 대림동으로 오라고 말합니다.

직접 가봤습니다.

[보톡스 불법 유통 업체 : ((H사 보톡스) 300개랑 (D 제약사 보톡스) 200개 (받으러 왔는데요.)) 저기 책상 위에 있는 것, 세 상자 (가져가세요.)]

보톡스를 취급할 수 있는 건 제약회사와 의약품 도매상, 직접 환자에 쓰는 병원 등 딱 세 곳뿐인데, 도매상도 의사도 아닌 중국인들이 대체 어떻게 보톡스를 구한 걸까.

판매자들에게 물어보니 병원에서 예약해 받는다고 털어놓습니다.

업계 관계자들도 불법 유통의 온상으로 국내 병원을 지목했고, 약품 일련번호를 확인해 보건복지부에 물어보니 같은 답이 돌아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제약사에서 바로 병원으로 간 거라고 하네요. 의료기관에서 어떻게 썼는지는 확인이 안 되는 거고요.]

무자격 중국동포들은 물론 병원이 환자 시술에 쓰지 않고 보톡스를 판매한 행위 자체가 명백한 약사법 위반, 적발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습니다. 

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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