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아냐" 엄마 거짓말에 냉장고 속 놓쳤다
<앵커>
여수의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아기 시신이 2년 만에 발견됐다는 소식에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집 안은 5톤 넘는 쓰레기 더미였는데 아이들이 방치되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기관이 조사를 나갔지만 쌍둥이가 있다는 주민 얘기를 듣고도 냉장고 속 아이를 놓쳤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관문부터 방안까지 과자 봉지와 빈 깡통 같은 온갖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7살과 2살짜리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2주가 지난 뒤 확인한 집안 모습입니다.
그리고 닷새 뒤 5톤 분량의 쓰레기를 치우면서도 주민센터와 아동전문기관은 냉장고의 아기 시신 존재를 몰랐습니다.
[동주민센터 관계자 : 쌍둥이에 대한 부분은 처음에는 그렇게 크게 염두에 안 뒀었어요.]
아동 학대 조사도 부실했습니다.
현장 조사에 나서고도 아이 어머니의 거짓말만 믿고 집안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동주민센터 관계자 : 쌍둥이는 지인의 자녀라고, 자기 자녀가 아니다, 몸이 아파서 내가 한 명만 좀 보호하고 있다고….]
그러고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경찰에 알렸습니다.
[전남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 (경찰 신고도 6일 뒤에 하셨잖아요?) 조사과정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이 어머니가 2년 전 어느 날 퇴근해 보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주장한 가운데 경찰은 시신을 유기한 이유를 확인 중입니다.
[동주민센터 관계자 : 미혼모 상태에서 또 다른 아이들을 임신했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 시선이라든지 이런 게 너무 부담스러웠다고 하고….]
아이들에게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또 외삼촌이 있었는데 수년간 서로 왕래하지 않아 존재조차 몰랐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1차 부검 결과 숨진 아기의 몸에선 구타나 외부 충격 흔적은 없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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