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3년 11억' 허경민·최주환·오재일 몸값은?
SK는 1일 김성현과 2+1년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2억 원에 연봉은 내년 2억5000만 원, 2022년 2억 원, 2023년 1억5000만 원, 옵션 총액 3억 원 등 총액 11억 원의 조건이다.
연 평균 4억 원은 안 되고, 3억5000만 원을 조금 넘는다. 연 평균 10억 원이 넘는 FA들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살짝 소소한 계약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올해 첫 FA 계약이라는 점에서는 눈여겨볼 만하다. 향후 성사될 FA 계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FA 시장 상황은 매년 다르다. 공급과 수요가 다른 까닭에 과열 양상을 띠는 해가 있는가 하면 유례 없는 한파가 오기도 한다. 최근에는 과다 지출을 막자는 구단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지난해 FA 시장 1호 계약은 NC 모창민이었다. 모창민은 NC와 3년 보장액 17억 원, 최대 20억 원에 계약했다. 그동안 팀 공헌도와 모범적 선수 생활을 인정해 계약금이 8억 원으로 책정됐지만 연봉은 3억 원으로 나름 합리적인 계약이었다는 평가다.
이런 기조가 유지되면서 자닌해 FA 시장에서는 2018시즌 뒤 NC 양의지의 4년 125억 원처럼 초대형 계약은 터지지 않았다. 총액 80억 원 정도 규모까지 예상됐던 안치홍, 전준우(이상 롯데)가 각각 2+2년 최대 56억 원, 4년 34억 원에 계약한 게 대표적이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방점이 찍히는 타입이다. 김성현은 주 포지션이 유격수지만 2루수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 자원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SK도 "유격수와 2루수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성현의 시즌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는 0.46이었다. SK 야수 중에서는 9위다. 김성현의 올해 연봉은 2억1000만 원이었다. 2023년까지 향후 3년 평균 연봉 2억 원이 책정된 이유다. 나름 합리적인 수준.
올해 시장에서 대어로 분류되는 FA들은 대부분 야수다. 두산 출신 내야수 3인방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등인데 특히 이들은 SK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김성현의 계약이 참고가 될 만하다.
허경민은 올해 WAR 3.76으로 KBO 리그 전체 야수 중 27위였다. 2018년 WAR 4.05에서 지난해 2.65로 떨어졌다가 올해 'FA로이드' 영향 탓인지 다시 올랐다. 허경민은 올해 117경기 타율 3할3푼2리 7홈런 58타점 70득점 14도루를 기록했다.
30살의 비교적 젊은 나이와 올해 연봉 4억8000만 원을 감안하면 4년 50억 원 규모 이상의 계약을 기대할 만하다. 허경민은 주 포지션인 3루수뿐 아니라 유격수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국가대표 경력도 있는 허경민이다.
다만 32살의 나이와 올해 연봉 2억7000만 원으로 허경민보다는 살짝 적은 규모의 계약이 예상된다. 그러나 SK의 적극적인 구애가 따른다면 연 평균 10억 원 계약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1루수 자원인 오재일은 2018년 WAR 3.20, 지난해 4.09, 올해 3.38로 최근 3년 동안 나름 꾸준했다. 올해 112경기 타율 3할1푼2리 16홈런 89타점 62득점을 기록했다. 34살의 나이가 다소 걸림돌이지만 지난해까지 4년 동안 91홈런을 때린 장타력과 삼성의 구애, 연봉 4억7000만 원 등을 감안하면 4년 40억 원 정도 규모가 예상된다.
올해 FA 시장은 유례 없는 한파가 왔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위권 팀들이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데다 초대형 선수가 없는 만큼 부담이 크지는 않은 까닭이다. FA 1호 계약이 이뤄진 가운데 과연 누가 바통을 이어받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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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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