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포인트 같았던 한 해, 우리 선수들 너무 고맙습니다" '아듀 상주'를 준비하는 김태완 감독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0. 12.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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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김태완 상주 상무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의 유일한 군팀 상무가 상주와의 이별을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31일을 끝으로 상주와의 인연을 마무리하는 상무는 새 연고지 김천과 함께 K리그2에서 새 출발에 나선다. 광주를 시작으로 상주를 거쳐 김천까지 오는 여정을 모두 함께 했던 이가 있으니, 바로 김태완 상무 감독(49)이다. 광주에서는 코치로, 상주에서는 감독으로 마무리한 김 감독은 김천에서의 새 출발에 생각이 참 많다.

김 감독은 지난주 기자와 통화에서 “요즘은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느라 바쁘다. 선수들 휴가도 코로나19 때문에 나눠서 가야하는 상황이어서 이래저래 신경쓸게 많다”며 껄껄 웃었다.

상무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2011년부터 시작된 상주와의 10년 여정을 마무리한다. 상주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올해, 상무는 팀 창단 뒤 역대 최고인 4위에 올랐다. 군팀이 아니었다면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갈 수 있는 호성적이었다. 김 감독은 “200% 만족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 감독과 상무의 인연은 2002년 광주에서 시작됐다. 김 감독은 “2001년 시즌이 끝나고 선수 생활 욕심에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는 지도자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라고 하는 곳이 없어다. 그 와중에 상무가 광주를 연고지로 해 K리그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당시 상무의 이강조 감독님이 도와줄 수 없냐고 하셔서 가게 됐다. 계속 노느니 같이 운동하면서 후배들을 돕자는 생각만 했다”고 회상했다. 잠깐일 것 같았던 동행은 이후 20년 가까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이강조 감독의 퇴임과 함께 2011년 3월 정식 군무원이 된다. 상무 축구단에 군무원 T.O(정원)는 한 자리 뿐이다. 이후 2017년 친구인 고 조진호 감독의 뒤를 이어 상무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그 동안 많은 감독들의 상무를 거쳐갔지만, 정식 군무원 감독은 이강조 감독 이후 처음이었다. 김 감독은 “사실 2010년 시즌이 끝나고 이 감독님이 퇴임하면서 군무원 자리가 하나 비었는데, 고 이수철 감독님이 추천해주셔서 그 자리를 감사히 이어받게 됐다”며 “지금 급수로는 5급이다. 하지만 상무 감독은 계약직이라 5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주에서의 10년은 김 감독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줬다. 김 감독은 “군무원도 여기서 됐고,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상주에서 처음으로 달았다. 부임 첫 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고, 또 올해 성적이 좋아 이슈도 많이 됐다. 상주로 옮겨온 첫 해는 승부조작 관련 스캔들로 홍역을 앓았다. 나한테는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준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상주를 뒤로 하고 김천에서의 새 출발을 준비하는 김 감독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김 감독은 “창단팀을 몇 번 겪어보긴 했는데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김천시에서 준비를 잘했기를 바랄 뿐”이라며 “내년에는 K리그2에서 시작하는데, K리그2에는 K리그1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팀들이 많다. 진짜 전쟁터다. 우리는 잔류가 아닌 우승이 목표이기에 선수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지 고민된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상주에서의 마지막 해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김 감독이 강조하는 것은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이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앞두고 내가 행복 축구를 하겠다고 얘기했을 때 선수들이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라며 “올해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한 해였다. 이 시기를 함께해준 우리 선수들 너무 기억에 남고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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